원투, 올 여름 가요계의 '미니스커트'가 되다

2008. 6. 2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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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범(왼쪽), 오창훈

[스포츠월드] '경기가 불황에 빠지면 여성들은 미니스커트를 입는다!'

그 이유는 여성들에게 적은 비용으로 최대한의 만족을 주는 유일한 의상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90년대에는 지치고 힘든 현실 속 어려움을 잊게 해주는 신나는 댄스 음악의 강자들이 매년 여름이면 대중의 사랑을 받았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여름이 왔다. 그런데 눈에 확 띄는 댄스 음악의 강자가 보이질 않는다. 오랜만에 올 여름 가요계를 종횡무진할 남성 댄스 듀오 원투(오창훈, 송호범)를 빼고 말이다.

원투는 쥬얼리의 '신상녀' 서인영이 피처링해 준 '못된 여자'로 요즘 즐겁기만 하다. 미니앨범 '펀치 오브 더 원투(Fun'ch of the One Two)'의 발표에 앞서 공개되자마자 별다른 홍보도 없이 급격한 상승세를 보여준 것. 여기에 정말 여름 음악스러운(?) '개과천선'도 쿨의 '점포맘보'와 '해변의 여인' 등 여름 음악의 강자로 통하는 윤일상 작곡가가 곡을 쓰고 이승호 작사가가 가사를 써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예전에는 저희 노래를 듣고 단순히 '신난다'는 반응이었는데 이제는 '정말 잘돼서 좋다'는 인사부터 받으니 약간 당황스러워요. 원래 그 동안 몸으로 신나게 춤을 추며 눈을 즐겁게 해주기만 했다면 이번에는 사람들의 마음을 건드리는 음악을 선보이게 된 것 같아요. 사람들의 귀를 이번에 제대로 즐겁게 해준 셈이죠."(오창훈)

실제 '못된 여자'는 공개된지 2개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온라인 음원 사이트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 밖에도 이번 앨범에는 올 여름 내내 들어도 질리지 않을 댄스곡들이 빼곡히 수록돼 있다. 지난해 6월 결혼한 송호범의 아내가 피처링한 '개과천선'뿐 아니라 MC몽이 선물해 준 곡인 '롤러코스터(Roller Coaster)', 디제이 디오시의 김창렬이 피처링해 준 '마니아(MANIA)'등 정말로 원투 다운 곡들이다.

그 동안 원투는 가요계에서 다소 불명확한 위치에 서 있었다. 춤, 노래, 관객들을 사로잡는 무대 매너 중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실력을 갖췄음에도 자신들의 위치를 명확히 해지 못했던 것. 그러다보니 엽기적이고 코믹한 이미지만 과도하게 이들에게 덧씌워졌다. 그래서 원투는 이번 앨범을 자신들의 환골탈태를 위한 고민 하에 준비했다. 이번 앨범은 원투가 스스로의 위치를 찾기 위한 첫 단추에 해당하는 셈이다.

"어쨋든 저희는 대중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태어난 그룹이에요. 대중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대중이 원하는 바를 찾고 이번 앨범에 반영하기 위해 정말 노력 많이 했어요. 그 동안 일방적으로 끌려다니기만 했던 것 같아요. 이제 저희들의 음악적 생각이 담기고 원투만이 보여줄 수 있는 음악으로 승부수를 던지려고 해요."(송호범)

가요계도 경제도 안 좋은 상황에서 원투는 이제 제대로 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듯 하다. 올 여름 최고의 미니스커트가 되기 위해서.

글 한준호, 사진 김창규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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