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헌규 특파원의 今日中國] 中도 이젠 소형차 바람

2008. 6. 24.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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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값 인상 여파

중고.신차 불문 품귀현상

온.오프라인 막론하고

고유가 대처법 논의 활발

에너지 소비관행 대변화

[베이징=최헌규 특파원] 국제 고유가 추세의 무풍지대였던 중국이 지난주 휘발유 등 석유류 가격을 대폭 인상하고 나선 이후 자동차 구매를 비롯해 에너지 소비와 관련한 주민 의식에 대대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무엇보다 유가 상승은 중국 자동차 매매시장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3일 베이징 4환(還)도로 밖의 주유소에서 만난 직장인 셰(謝)씨. 도요타 중형차를 몰고 있는 그는 "지난주 유가 인상으로 자신이 사용해온 '93호' 휘발유 가격이 근 20% 가까이 치솟았다며 운행을 줄이든가 작은 차로 바꾸든가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휘발유 등 유가 인상조치가 나온 뒤 일주일도 안 됐지만 중고차와 신차를 불문하고 중국 자동차 매매시장에서는 최근 저배기량 경제형 소형차에 대한 인기가 날로 치솟고 있다. 소형 승용차 '아오타 다왕즈'는 구매 문의가 폭주하는 가운데 중고차 매매시장에서 한 주 전에 비해 무려 4000위안이나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마이카족 여성인 류(劉)씨가 2년여 동안 몰아왔던 소형 아오타 승용차는 최근의 유가 인상으로 졸지에 금값으로 변했다. 그녀는 "작년만 해도 감정가격이 2만8000위안이었던 자신의 자동차가 3만2000위안으로 올랐다"며 기뻐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판매 중개상들은 "유가 인상에 따라 소형차 선호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라며 "잘만하면 3만6000위안까지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자동차시장에서는 최근 아오타뿐만 아니라 샤리(夏利)와 치루이(氣瑞)의 QQ, 제다(捷達) 등 배기량이 낮은 소형차들이 최상의 인기차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반면에 1600㏄ 이상의 휘발유 소모가 많은 중대형 승용차에 대한 구매 문의는 중고차와 신차시장을 막론하고 싸늘하게 식어들고 있다.

중고차시장에서 상태가 좋은 소형차는 매물 품귀현상까지 빚어질 정도이고 신차시장에서도 소형차 주문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자동차 판매상들은 "고유가에다 교통체증이 심해지는 추세에 따라 작은 배기량의 경제형 승용차가 인기차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6기통보다 4기통 승용차 판매가 눈에 띄게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의 유류가격 시장화가 급진전되면서 국제가격의 절반 이하로 유지돼온 '저유가 시대'가 조만간 막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도 고개를 들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은 정부의 유가 인상 조치가 통제위주의 기존 저유가정책에 대수술을 가하기 시작한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에너지 소비행위에 전에 없이 기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과 메신저 대화에서도 '고유가 시대'를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방법과 자동차 휘발유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 최고의 뜨거운 화제로 떠올랐다. 인터넷에는 고유가시대를 국가경제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계몽성 주장과 함께 휘발유 절약 비법을 담은 글들이 마이카족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한 네티즌은 '휘발유 절약'을 위한 제언이라는 글에서 "젊은 직장인들 상당수가 과대한 대출로 자동차를 구입, 유가가 갑자기 치솟으면서 경제압박을 받고 있다"며 자구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유가시대의 마이카족 행동원칙으로 휘발유를 넣을 때 4분의 3 정도만 주유하고 시속 80㎞ 경제 속도를 지키자고 제안했다.

(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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