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헌규 특파원의 今日中國] '兩岸의 봄날' 이념대립도 완화

2008. 6. 23.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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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계기'독립결전'예상 서방언론 억측판명

대만 대법관회의'共産'용어 사용금지 위헌 판결

[베이징=최헌규 특파원] 지난 2001년 7월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시가 2008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됐을 당시 서방 유수의 언론들은 대만 문제를 베이징올림픽의 최대 '아킬레스건'으로 지적, '베이징올림픽'이 대만이라는 장애물을 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앞다퉈 내놨다.

서방의 중국전문가들은 베이징올림픽 개최를 중국 이상으로 반기는 쪽이 대만 당국이라며 대만 정권이 베이징올림픽을 배수진으로 해 독립을 위한 생사의 결전에 돌입, 올림픽 전 양안 긴장이 사상 최악의 상황에 맞닥뜨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지어 일부 학자는 전쟁 발발 가능성을 제기하며 중국 당국이 '올림픽과 대만'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예단하기도 했다.

7년의 시간이 흐른 현 시점에서 일부 서방 언론과 중국전문가라고 자처하는 학자들의 예측은 그들만의 '희망사항'으로 판명나고 있다.

양안 관계는 베이징올림픽을 불과 40여일 앞둔 요즘, 서방 사회의 중국에 대한 무지를 조소하듯 정치.경제.사회.인적 교류 모든 분야에서 분단 사상 가장 따뜻한 봄날을 맞고 있다.

특히 마잉주(馬英九) 국민당 정권은 이달 중순 중국 해협양안관계협회(해협회)와 대만 해협교류기금회(해기회) 회담 이후 지난 반세기 이상 꽁꽁 잠가왔던 대륙 정책의 빗장을 시원하게 풀어가고 있다. 대륙 관광객을 받아들이는 한편 은행에 대해서는 위안화 환전업무를 허용했으며, 영화.예술 등 문화 교류가 늘어나는 가운데 점차 체제 간 이념 대립도 완화될 조짐이다.

지난 19~21일 베이징에서는 40여개사 130여명의 여행업자가 참여한 가운데 대륙 여행객을 유치하는 대규모 관광박람회가 열렸다. 7월 4일부터 시작되는 대륙인의 대만 여행을 앞두고 열린 이 행사에는 1만여명의 관람객이 몰려들어 성황을 이뤘다. 지난 20일 박람회장에서 만난 대만 여행업체 쑤(蘇) 사장은 "위안화 강세에다 소득이 높아진 중국인들이 대만에 오면 관광업계뿐만 아니라 연관 산업 전반으로 경제 효과가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대륙인들이 대만여행을 함에 따라 비록 시중 은행의 환전에 한정되긴 했지만 이달 말부터 대만에서 사상 처음으로 중국 화폐인 런민비(人民幣.위안화)가 유통된다. 대만의 일부 발 빠른 상인들은 대륙 관광객이 지나갈 주요 쇼핑가와 관광지 일대에서 위안화 지하 환전상 업무를 준비하고 있다.

항공편 개설과 여행으로 인적 교류가 늘어나면서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양안 간 해빙 무드가 무르익어가고 있다. 대만 당국은 이르면 올해 안에 중국 본토 업자가 대만에 와서 영화와 TV 드라마를 촬영할 수 있게 하고, 대만 연예인이 대륙 공연을 할 수 있듯 대만도 대륙 가수들의 공연 제한 규정을 풀 것이라고 보도했다.

경제와 관광 인적 교류는 이데올로기 위주의 체제 대립을 완화하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한 대만 매체는 22일 대만 대법관 회의가 최근 인민의 단체 결사 및 행동권과 관련해 정부가 그동안 '공산(共産)'이라는 용어 사용을 금지한 것을 위헌으로 판시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대만에서는 40년 만의 금기를 깨고 최초로 '대만 공산당'을 설립할 수 있는 법적 토대가 마련됐다. 대만 '내정부' 관계자는 앞으로 '공산당'이라는 명칭을 문제 삼아 정당 설립 신청을 배척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 관계에 있어 출범 직후부터 후퇴와 대립으로 일관하고 있는 이명박 정부의 대한민국 상황이 새삼 짜증스러워진다. (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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