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헌규 특파원의 今日中國] 지진 성금관리 불신 중국 '감사'칼 뺐다

2008. 6. 1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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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금액만 457억위안

국민60% "횡령우려"

감사원 1만여명 투입

물자이동 등 대규모 조사

현장 감독도 대폭강화

〔베이징=최헌규 특파원〕쓰촨(四川)성 원촨(汶川) 대지진 성금 관리에 대한 인민들의 불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성금 감사'의 칼을 빼들었다.

중국의 감사원격인 심계서(審計署)는 구호 성금에 대한 총액 조사를 비롯해 국내외 성금의 기부자와 수납자, 장부가와 실제 모아진 금액을 대조하고 사용 내역에 대한 지도 감독을 강화하는 등 대규모 감사 활동에 나섰다.

재난 사상 최대 규모였던 성금 액수에 걸맞게 심계서의 감사팀도 전문 감사인력만 1만명이 동원될 정도로 초대형으로 짜여졌다. 감사팀은 18개 중앙정부 산하 기구와 성급 및 시급 각각 240개, 370개 기관, 2500개 현급 기구가 취급한 성금및 물자 이동 상황에 대해 성역없는 추적 감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원촨 대지진 발생 후 중국인들은 직장인은 물론 농민공과 노동자, 가정부에 심지어 무직자와 걸인까지 성금 모금함 앞에 몰려들었다. 이렇게 모아진 성금과 물품은 해외분을 포함해 총액 기준으로 모두 457억여위안(약 6조86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간이 지나 대지진의 초기 충격이 가시면서 인민들은 이처럼 막대한 규모의 구호 성금액이 제대로 합산됐는지, 목적에 맞게 제대로 쓰이는지에 대해 적지 않은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성금 관리와 관련해 베이징시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설문 응답자의 95%가 현금과 물품 등 각종 방식으로 원촨 대지진 성금 대열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응답자의 60%는 성금이 모금 기관 및 담당자들에 의해 남용 또는 횡령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으며 50%는 사용내용이 투명하게 공개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심계서의 한 관리는 "이번 성금 감사는 지진발생 며칠 뒤 성금 모금과 물품 기부가 본격화된 시점부터 재건 복구가 완료될 8년 정도 지속될 것"이라며 "시간적으로도 사상 최장의 감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계서는 엄정한 내실감사를 통해 최근 일고 있는 성금 집계와 집행 내역 등에 대한 의혹을 씻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를 위해 총액사용의 집계 및 변동사항과 지출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 사용 분야에 대한 심계서 건의 등으로 감사 기능을 확대했다.

이와 관련해 류자이(劉家義) 심계서장은 "구호성금과 물품에 대한 감사와 감독은 지휘고하와 도시.농촌을 가리지 않고 성(省)과 시, 현은 물론 샹(鄕), 춘(村), 개인을 포함해 성역없이 집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심계서는 최근 전화와 우편, 인터넷을 통해 지진 성금과 관련한 비리 신고를 접수하고 나섰다. 전화와 우편을 통해 들어오는 신고는 하루 각각 70건, 40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성금 사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사후 감사'보다는 비리와 비효율을 방지하는 예방 위주의 감사에 주력한다는 방침 아래 성금 사용에 대한 현장 지도와 감독 활동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이에 앞서 심계서는 지진 발생 사흘째인 지난달 15일 국가발개위와 재정부 상무부 민정부 중국홍십자회총회와 중화자선총회 등 6개 중앙 부문에 감사 인력을 파견, 성금과 물품에 대해 초보 감사를 벌인 바 있다. (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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