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헌규 특파원의 今日中國] 클린 올림픽'된서리'..베이징 현대차 감산체제로

2008. 6. 16. 15:2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中당국 환경통제 파장

생산계획 전면 조정

7월 2만2천대로 반감

8월 라인작업일수 11일

하청업체도 경영난

한국 물류대란 겹쳐

부품조달 등 큰 차질

〔베이징=최헌규 특파원〕 중국 베이징(北京)시 외곽에 공장을 둔 기업들이 올림픽 특수는커녕 '클린 올림픽'을 앞세운 각종 규제에 따라 조업 및 생산 차질 등 경영에 된서리를 맞고 있다.

무엇보다 노후차량 운행 중단 및 홀짝제 시행 등 베이징 당국의 올림픽 관련 환경.교통 통제로 인해 베이징현대차의 정상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산업현장의 피해가 현실화하고 있다.

16일 중국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베이징 순이(順儀)에 공장을 둔 베이징현대차는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시당국의 환경규제와 교통통제로 부품 물류에 어려움이 예상되자 베이징 올림픽(9월 장애인올림픽 포함)을 전후로 한 7~9월 중 긴급 생산계획조정안을 마련, 라인 단축가동과 함께 생산대수를 대폭 줄이기로 했다.

이 회사가 마련한 내부 생산조정안에 따르면 월평균 4만2000여대에 달하던 순이 1, 2공장의 생산대수를 7월에는 2만2000여대로 줄이고 베이징 올림픽이 치러지는 8월에는 1만5000여대, 9월에는 3만2000대로 감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1, 2공장을 합한 베이징현대차의 예상 판매대수도 평소 3만8000대 수준에서 7, 8월 각각 2만대, 9월 3만대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라인 작업일수도 1공장 기준으로 7월에는 18일, 8월과 9월에는 각각 11일, 21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현대차의 이 같은 결정은 '클린 올림픽'이라는 캐치프레이즈에 따라 7월부터 노후차량 운행이 전면 금지되고 자동차 홀짝제가 실시돼 화물차 등 부품 및 완성차 운송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기 힘든 데 따른 대응조치로 풀이된다.

이 기간에 톈진(天津) 등 다른 도시와 베이징을 오가는 대형 화물운송차량에 대한 운행 규제가 한층 강화돼 제조기업들이 부품 운송용 화물차량을 확보하기가 어려워지고 물류비가 크게 상승하면서 물류대란에 빠져들 전망이다.

베이징현대차의 감산 계획에 따라 60~70여개 하청업체도 줄줄이 일부 라인가동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당국의 환경오염 및 교통통제에다 한국 운수파업이 겹쳐 물류에 병목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벌써부터 급한 원자재는 비행기로 반입하는 등 물류대란이 현실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지역 외에 인근 허베이(河北)성 등에 생산기지를 둔 다른 기업들도 대부분 베이징현대차와 유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톈진의 한 전자업체 관계자는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교통통제로 물류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올림픽을 전후로 한 2~3개월은 베이징과 톈 지역 제조업체들에 가혹한 시련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시는 환경오염물질 배출이 심한 중소기업들을 시 밖으로 이전케 하거나 올림픽을 전후로 3개월 정도 공장 가동을 중단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 당국은 산업현장에 대한 환경 규제 외에도 클린 올림픽을 치른다는 목표 아래 동청(東城)구 시청(西城)구 충원(崇文)구 선우(宣武)구 등 시 중심지역 5만여 가구에 대해 연탄 사용을 전면 금지시켰다.

시당국은 베이징 외곽 농촌지역과 시 경계지역에서 농가의 모닥불은 물론 여름 수확을 마친 농작물 그루터기를 태우는 행위까지 일절 금지시키는 등 환경오염물질 배출 규제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k@heraldm.com)

- '대중종합경제지'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