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김선우, '빅리거 본색' 드러내나

2008. 6. 15. 14:3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양형석 기자]

프로야구에서 '빅리거 출신'이라는 타이틀은 '명예'이면서도 '부담'이다. 실제로 조진호(삼성 라이온즈), 봉중근(LG 트윈스), 최희섭(KIA 타이거즈) 등 메이저리그를 밟았던 선수들이 화려하게 국내 무대에 복귀했지만, 고전을 면치 못했거나 지금까지도 고전하고 있다.

명문 구단 뉴욕 메츠의 선발 투수였던 서재응(KIA)과 2005년 콜로라도 로키스의 유니폼을 입고 완봉승을 따냈던 김선우(두산 베어스) 역시 시즌 초반 실망스런 투구로 '빅리거'의 체면을 구긴 바 있다.

그러나 '동갑내기 라이벌' 서재응과 김선우는 2군 강등의 설움을 딛고 지난 14일 나란히 승리를 따내며 조금씩 국내 프로야구에 적응하고 있다.

[서재응] '컨트롤 아티스트'의 귀환, 1군 복귀 후 2연승

시즌 4승째를 챙기며 '빅리거'의 위용을 되찾고 있는 서재응

ⓒ KIA 타이거즈

서재응은 개막 후 두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진 못했지만, 작년 '2강'이었던 두산과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14이닝 동안 2점만을 내주는 빼어난 투구를 펼치며 올 시즌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그러나 이후 6번의 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단 두 번밖에 기록하지 못하더니 급기야 5월 16일 LG전에서는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조기 강판, 결국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고 말았다.

어지간한 외국인 선수보다 한 단계 높은 기량을 뽐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서재응은 9번의 선발 등판에서 고작 2승(3패)을 거두며 KIA의 초반 부진에 대한 책임까지 떠안아야 했다.

20일이 넘는 시간 동안 몸과 마음을 재정비한 서재응은 지난 8일 삼성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컨트롤 아티스트'의 귀환을 알렸다. 피안타는 2개, 사사구는 단 1개였다.

서재응은 14일 SK전(8-2 KIA 승)에서도 3피안타 3사사구로 5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 투수가 됐다. 복귀 후 2연승이자 시즌 4승째. 아직 규정이닝(64이닝)에 2이닝이 부족하지만, 3.19의 평균자책점은 이 부문 8위에 해당하는 좋은 성적이다.

KIA는 29승 35패로 아직 6위에 머물러 있지만, 상위권팀들은 KIA를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돌아온 컨트롤 아티스트' 서재응이 드디어 정상 궤도에 올랐기 때문이다.

[김선우] 개막 두 달 반만에 '마수걸이 승리'

김선우가 드디어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 두산 베어스

서재응의 시즌 초반이 '기대에 못미치는 수준'이었다면, 김선우는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3경기에 등판해 3패, 평균자책점은 7.30이었다. 만약 김선우가 외국인 선수였다면 '퇴출'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는 처참한 수준이었다.

어깨 통증까지 겹친 김선우는 4월 13일 LG전(2.1이닝 4실점 패전)을 마지막으로 2군으로 내려갔고, 40일이 훌쩍 넘도록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다행히 두산이 5월 무서운 상승세를 타며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왔지만, 김선우의 공백은 선발진의 붕괴와 불펜 투수들의 혹사를 야기했다.

2군 경기에서 조심스럽게 재활 등판을 하며 복귀 시기를 기다렸던 김선우는 지난 5월 31일에 1군 엔트리에 재진입했고, 같은 날 KIA와의 경기에서 불펜 등판(2이닝 무실점)하며 선발 재진입을 준비했다.

지난 7일 2군 강등 전 마지막 상대였던 LG전에 재등판한 김선우는 5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내더니, 14일 삼성전(14-3 두산 승)에서 6이닝 3실점으로 드디어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다.

비록 9개의 피안타와 2개의 사사구를 내주며 고전했지만, 공격적인 투구로 실점을 최소화하는 노련함이 돋보였다. 공격에서는 김선우의 고려대 선배 김동주가 만루홈런을 포함, 6타점을 쓸어 담으며 후배의 첫 승을 도왔다.

다니엘 리오스(현 야쿠르트 스왈로즈)를 잃은 두산은 올 시즌 새로 합류한 김선우에게 내심 '에이스'의 역할을 기대했다. 빅리그 출신에다가 무려 15억(계약금 9억, 연봉 4억, 옵션 2억)의 몸값을 받은 선수에게 그런 기대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아직 리오스만큼의 압도적인 투구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맷 랜들까지 2군으로 내려간 두산 마운드에 김선우의 승리는 가뭄에 찾아온 '단비'처럼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 오마이 블로그|안중근]

[☞ 오마이뉴스E]

[☞ 특집|대운하를 멈춰라]

- Copyrights ⓒ 오마이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