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헌규 특파원의 今日中國] 中경제 "영락없는 위기의 베트남"

2008. 6. 1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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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류 등 생필품값 급등

증시 침체.부동산 냉각

긴축으로 성장속도 둔화

[베이징=최헌규 특파원] '식품가격 등 고물가와 저임금에 따른 농민공들의 생계형 파업, 증시 붕락과 부동산 급락(베트남 경제 실상).'

중국은 요즘 농민공 파업만 빼고는 베트남이 처한 경제위기 상황과 판박이처럼 유사한 처지에 직면하고 있다. 인민들 사이에는 식품과 생필품값은 급등하는데 임금만 제자리 걸음이라며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증시가 휘청거리고 부동산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인플레 우려 속에 12일 나올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여전히 7.8% 안팎의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민들은 입만 떼면 돼지고기와 식용류 등 물가 타령이다.

베이징(北京)의 한 농민공은 10일 "3년 전에 비해 수입은 40%쯤 늘었는데 주거 및 생활비용은 3배나 뛰었다"고 개탄했다.

설상가상으로 허난(河南)성 등 장후이(江淮.장강과 회하) 일대와 화남지구 구이저우(貴州) 윈난(云南) 남부 등지의 폭우가 밀 등 여름 농작물 수확에 타격을 줘 물가 상승을 부추길 전망이다. 중국 식량 총생산량은 지난해 5000여억㎏으로 4년 연속 증산을 기록했으나 올해도 곡물 증산행진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곡물가 상승에 따른 물가 불안을 완화하기 위해 중국은 헤이룽장(黑龍江)성 등 동북의 식량을 남쪽으로 운송하는 '베이량난위(北糧南運)'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 폭풍우를 맞기 전 6~8월 여름 작물을 서둘러 수확한다는 의미로 모든 들판에서 전면적인 '룽커우두오량(龍口奪糧)'작전을 전개하고 나섰다.

다른 한편으로는 유동성 억제를 통한 물가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주 말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17.5%로 1%포인트나 올렸다. 올해만 이미 다섯 번째다. 이번 조치로 4000억위안의 자금이 은행금고에 잠기게 됐다. 이에 따라 가뜩이나 쓰촨(四川)성 베이촨(北川) 대지진으로 동력을 상실하고 있던 증시는 10일 3072.33으로 7.73% 떨어지면서 2000대 문턱에 바짝 다가섰다.

전문가들은 비록 베트남과 같은 증시 붕락은 없겠지만 투자 심리가 급랭한 데다 상장사의 이윤율이 작년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점을 들어 시장이 상승 모멘텀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일부에선 지난 1~4월에만 370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정되는 핫머니가 증시나 부동산시장을 교란할 경우 시장 위기에 대해 걱정을 표시하고 있다.

긴축이 날로 강도를 더하고 있는 가운데 국가통계국은 올해 중국의 성장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나섰다. 세계은행과 IMF 등 국제기구들도 올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측치를 9.6%와 9.3%로 대부분 한자릿수로 낮췄다. 문제는 성장률이 너무 떨어질 경우 고용 부진을 초래, 고물가 이상으로 커다란 사회적 골칫거리가 된다는 점이다.

초강력 유동성 억제정책은 증시와 성장에 영향을 끼치는 것 외에 부동산시장을 냉각시키면서 '중국판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가 출현할지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상하이에선 주택대출 부실이 은행 총대출 부실의 절반을 초과, 금융 불안을 부채질하고 있다.

통상 집값이 20~30% 하락하면 부실압박이 커진다 게 은행들의 주장인데, 지난 1/4분기 베이징 주택가격은 작년 4/4분기에 비해 27%나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도시에선 아파트 분양시 자동차를 덤으로 주는 고가의 경품행사가 성행하고 있지만 수요자들로부터 별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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