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헌규 특파원의 今日中國] "재난과 명절은 별개" 端午節열기 후끈

2008. 6. 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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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 명절 정착위해 올해부터 공휴일 지정

전통식'쫑쯔'위문품 전달등 분위기 고조

[베이징=최헌규 특파원] 쓰촨(四川) 지진피해 복구 노력이 한창인 가운데 중국이 올해 처음 휴일로 지정한 '돤우제(端午節)'를 앞두고 각지에서 돤우제 명절을 기리는 기념 활동이 활발하다.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 등 대도시 시장과 슈퍼마켓에는 돤우제 때 먹는 중국 전통음식 '쫑쯔'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어느 때보다 북적이고 있다. 한 식품업체는 쓰촨 지진 이재민들에게 자사가 생산하는 쫑쯔를 위문품으로 전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국 정부가 올해부터 돤우제를 공휴일로 지정한 것은 '비물질 문화유산'인 돤우제를 민족 명절로 정착시키기 위한 조치다. 각 기관과 인민들은 쓰촨 지진으로 경황이 없는 가운데서도 이런 정부 시책에 적극 호응하고 있다.

상하이 증권거래소는 오는 8일 (음력 5월 5일) 돤우제를 맞아 주말을 포함해 다음주 월요일까지 사흘 동안 주식거래를 중단하고 10일부터 정상영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베이징 시는 절일을 앞두고 2일 다오샹춘(稻香村) 다싼위안(大三元) 하오리라이(好利來) 푸싱자이(福興齋) 유이춘(又一村) 등 쫑쯔 생산업체 13개 기업을 '품질우수기업'으로 선정해 발표했다.

시 정부가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은 쫑쯔를 먹는 활동 등으로 전통 명절을 상기시키고 기업들로 하여금 전통 명절 식품인 쫑쯔 생산의 맥을 잇게 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쫑쯔는 찹쌀에 돼지고기나 대추 콩 등의 소를 넣어 '종예'라고 하는 일종의 갈잎 또는 죽엽 등으로 감싼 뒤 삼 노끈으로 동여매 솥에 쪄낸 돤우제의 전통음식이다.

소득 증대에 따라 돤우제 활동의 백미인 '쫑쯔 문화'에도 큰 변화가 일고 있다. 고급품으로 전복 새우 쇠고기 양고기 등의 소를 섞은 쫑쯔도 늘어나고 있다.

한편으로는 중국의 고물가 추세를 반영, 쫑쯔 가격도 크게 치솟고 있다. 예전에는 3~5위안어치면 한끼 식사 대용으로 충분했으나 올해는 30%가량 가격이 올랐다. 심지어 한 상자에 300위안짜리 초호화 쫑쯔도 등장했다.

쫑쯔 생산업체들은 가격 인상에 대해 쌀값 등 곡물과 돼지고기, 인건비 등 생산단가가 오른 데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히고 있다. 돼지고기 가격은 말할 것도 없고 쫑쯔 주 원료인 찹쌀 가격도 올해만 ㎏당 5위안 정도로 작년 대비 25% 올랐다.

돤우제는 초나라 때 애국시인 취위안(屈原)을 기린 것에서 비롯됐다는 게 정설이다. 훨씬 앞서 춘추시대 조나라 왕 거우젠(勾踐)이 수병을 조련시킨 데서 유래했다는 주장도 있고, 한스제(寒食節) 관련 인물인 제쯔투이(介子推)의 고사와 연관짓는 이들도 있다.

유래가 어쨌든 사람들은 이날 취위안을 비롯해 수신과 용신 등 각종 귀신에 제사를 지냈으며, 쫑쯔를 빚어 먹거나 용선을 타고 물놀이를 하면서 절일을 보냈다. 또 뱀과 지네 전갈 두꺼비 도마뱀 등 5월의 '다섯가지 독(毒)'을 피하는 부적을 발행하는 등 민간 신앙도 널리 행해졌다.( 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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