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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 "4대강 정비 실체는 대운하" 고백 파문

입력 2008.05.25. 19:52 수정 2008.05.25. 19:5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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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정비 계획의 실체가 대운하 계획이라는 국책 연구기관 연구원의 양심고백 파문이 네티즌은 물론 정치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토해양부로부터 대운하 연구를 용역받아 수행 중인 건설기술연구원(건기연) 소속 김이태 연구원은 지난 24일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대운하 참여하는 연구원입니다'라는 글을 통해 "한반도 물길 잇기 및 4대강 정비 계획의 실체는 대운하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 연구원은 "요즘 국토해양부 TF팀으로부터 매일 반대 논리에 대한 정답을 내놓으라고 요구받는다"며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반대 논리를 뒤집을 대안이 없고 수많은 전문가가 10년을 연구했다는 실체는 하나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제대로 된 전문가라면 운하 건설로 인한 대재앙은 상식적으로 명확하게 예측되는 상황"이라면서 "도대체 이명박 정부는 영혼 없는 과학자가 되라고 몰아치는 것 같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 같은 사실이 네티즌 사이에 큰 반향을 일으키자 국토부와 건기연은 당일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 적극 해명에 나섰다. 국토부 권진봉 건설수자원정책실장은 "사이트에 게재된 내용은 김 연구원의 개인적 주장이며 국토부는 어떠한 경로를 통해서도 반대 논리에 대한 정답을 내놓으라고 강요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또 4대강 정비 계획 관련 사항은 확정된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같은 당사자간 진실 공방은 정치권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통합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이 언급한 정부의 4대강 정비 계획 실체는 운하 계획이고 정부는 연구원들에게 대운하 반대 대응 논리를 내놓으라고 강요하고 있다"며 "정부는 대운하에 대해 변명할 것도 없어졌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김 연구원의 주장에 대해 "일종의 해프닝으로 본다"고 평가절하했다. 또 국토부가 해명할 사안이지 청와대까지 나서서 입장을 밝힐 사안은 아니라고 분명히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연구원의 개인적 주장에 대해 대응할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면서 "민심을 수렴해 대운하 정책을 펼쳐나갈 것이라는 기존 입장에 어떤 변화도 없다"고 말했다.

최정욱 하윤해 기자 jw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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