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헌규 특파원의 今日中國] 베이징 국제 금융허브로 뜨나

2008. 5. 1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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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견제로 인프라 취약

시정부 개발청사진 마련

금융기업 강력한 러브콜

〔베이징=최헌규 특파원〕 중국 금융의 메카는 그동안 상하이(上海)와 선전 등이 각축하고 톈진(天津)이 가세하는 형세로 전개돼왔다. 외자기업이 집중된 데다 홍콩 자본이 지렛대 역할을 하고 이들 지방도시가 외자금융기관 유치를 위해 막대한 세제 혜택을 부여한 데 따른 결과였다.

그러나 수도 베이징이 최근 중국은 물론 국제 금융중심도시(금융허브) 건설을 추진하고 나서면서 중국의 이 같은 금융판도에 급격한 변화가 일고 있다. 베이징은 그동안 '중복 건설'이라는 지적에 따라 금융 허브 건설에 많은 제약을 받아왔다.

행정수도로서의 막강한 기능에 만족하지, 왜 경제와 금융까지 가져가려 하느냐는 견제 때문이었다. 이런 가운데 베이징 시위와 시정부는 최근 '금융산업발전 촉진에 대한 의견'이라는 내부 문건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시위와 시정부 차원에서 이런 문건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수도 금융업 발전과 국제 금융도시 건설 청사진을 상세히 담고 있다. 금융도시 육성의 주요 내용은 톈안먼(天安門)을 중심으로 런민(人民)은행 등 중앙 금융기관이 밀집한 서쪽의 진룽제(金融街)를 금융중심구로, 시내 동쪽의 상업중심구(CBD)를 금융부중심구로 발전시킨다는 것이다.

베이징 시는 북서쪽의 중관춘(中關村)과 동편 동2환, 남쪽의 펑타이리저(豊台麗澤)상업구를 신흥 과기.금융기능구로 전환하고, 하이덴(海淀)구와 차오양(朝陽)구 퉁저우(通州) 시청(西城)구 등을 배후금융기지로 육성키로 했다. 또 직접금융과 회사채 시장, 주권 장외교역시장, 지재권 및 면화.원유 선물거래소 등의 연관 금융서비스 업무를 활성화시키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베이징이 그동안 규제 아닌 규제에 묶여 상하이나 선전 등에 비해 제대로 금융 인프라를 갖추지 못했다"며 "앞으로 새 둥지를 지어 봉황을 끌어들인다는 '주차오인펑(筑巢引鳳)' 전략 아래 금융 인프라 건설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시는 특히 올림픽을 앞두고 최근 금융 환경 및 제도 정비 면에서 내.외자 금융기업들에 대해 강력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베이징의 한 서방 금융기관 인사는 6일 "베이징 시가 금융허브 건설에 강력한 의지를 표시함에 따라 상하이와 선전 등에 쏠렸던 중국 금융의 중심축이 급속히 이동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베이징의 금융허브 구축 계획은 양회(국회)에서도 중복 건설 시비로 논란을 빚었으나 결국 베이징의 손을 들어주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고 밝혔다.

금융기업들도 이런 분위기에 고무돼 베이징을 향한 행보를 서두르고 있다. 중국의 선발 증권회사인 중신(中信)증권은 최근 본부를 선전에서 베이징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중신증권뿐만 아니라 외국의 금융회사와 신설되는 국내외 펀드회사들 사이에도 요즘 상하이와 선전보다는 베이징에 보금자리를 트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베이징에는 지난해와 올 초에만 외자를 포함한 48개 금융기업법인 본부가 보금자리를 틀었다. 한국의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베이징에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최근에는 증권선물거래소도 베이징에 사무실을 개설했다.

현대해상화재보험도 베이징에 법인을 설립하고 최근 외자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본격적인 자동차보험 영업을 개시했다. 최근 QFII(외국적격투자기관)를 비롯해 중국에 신규로 진출하는 많은 금융회사들은 베이징에 법인 본부를 개설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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