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헌규 특파원의 今日中國] '中心' 잃은 카르푸 ..中시장서 휘청

2008. 4. 2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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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社제품 공급 30%이상 뚝…불매운동 지지 확산

오성기 판촉전등 고객잡기 노력에도 상황 악화일로

〔베이징=최헌규 특파원〕"극심한 판매 부진으로 평소 60만위안에 달하던 월매출이 40만위안으로 줄어들었습니다." 27일 오전 베이징 바이스챠오(白石橋) 카르푸점에서 만난 식품 납품업체 사장은 "카르푸에 대한 불매운동 여파로 제품 매출이 급감했다"며 "카르푸 측의 반품 통보에 따라 2만위안 상당의 물건을 공장으로 되가져 가는 길"이라고 하소연했다.

일상용품과 식품 등을 비롯한 제조업체들의 카르푸 매장에 대한 제품 공급은 최근 들어 30% 이상 줄어들었고, 이마저도 카르푸 측이 유통기한이 다가오거나 유행이 지난 상품에 대해 큰 폭의 반품을 요구하면서 제조업체의 경영에까지 위협을 가하고 있다.

170여개의 회원사를 둔 베이징의 납품 기업 협회는 최근 상당수 납품업체들이 카르푸로부터 반품 요구를 받고 있다며 일부 제조 회원사들은 차제에 카르푸와의 관계를 청산하고 다른 유통업체로 거래선을 돌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납품업자는 "수천여개의 전국 카르푸 납품업체와 120여개의 중국 카르푸 매장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유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중국 유통업계는 카르푸가 자칫 베이징올림픽 최대의 피해기업이란 오점을 남길 것으로 우려된다며 소비자들의 반감에 이어 그동안 약자적 입장이었던 납품상들까지도 종전의 거래 관계를 축소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중국인들의 70% 정도가 카르푸 매장에 대한 불매운동에 지지 의사를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르푸 불매운동과 중국인들의 정서적 거부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카르푸 측은 중국 소비자에 대해 계속해서 강한 '러브 콜'을 보내고 있다. 지난주 말에는 베이징 수십개 매장 종업원들의 유니폼까지 '중국의 색깔'인 붉은색과 오성기를 콘셉트로 한 복장으로 전격 교체했다. 하지만 중국인 고객들의 마음은 쉽게 되돌아오지 않고 매장 영업은 갈수록 악화 일로로 치닫고 있다.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베이징과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등 대도시는 그나마 영업 상황이 양호한 편이다. 허페이(合肥)와 쿤밍(昆明) 창사(長沙) 우한(武漢) 등은 대도시보다 '카르푸 불매운동' 및 반불 감정이 훨씬 격렬한 상태다. 특히 허페이 우한 등지의 일부 카르푸 매장은 폐업 위기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카르푸가 슈퍼 유통업체들의 연중 최대 대목 중 하나인 우이(5.1) 라오둥제(勞動節) 특별 판촉행사까지 취소하기로 함에 따라 납품업체들의 동요와 함께 충성 고객들의 이탈 조짐이 확산되고 있다. 카르푸는 각지의 여론을 감안해 판촉 포스터와 DM발송 계획을 모두 취소했으며 앞서 홈페이지와 쇼핑몰 판매까지 전면 중단한 바 있다.

베이징 시내에서 만난 한 납품상은 "카르푸가 지난 1995년 처음 진출했을 때와는 중국 유통시장 상황이 많이 달라졌고 지금은 카르푸 말고도 납품이 가능한 대형 슈퍼 매장이 많다"며 거래선을 바꾸겠다는 의사를 강력히 내비쳤다. 그는 카르푸의 매장 수취 비용은 다른 슈퍼매장보다 배 이상 높은 편이라고 불만을 털어놨다.

산둥(山東)성의 식품기업 사장은 "카르푸 측이 지난 2월 말 매월 1회 판촉 비용으로 8000위안을 요구하고 상품가격도 25%나 인하하라고 강권했다"며 "카르푸가 소비자뿐만 아니라 납품상들로부터도 인심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최근 일부 제조업체는 월마트와 징커룽(京客隆) 우메이(物美) 화탕(華堂) 등지로 거래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나섰다. (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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