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로 승부건 삼성, 아쉽지만 잘 싸웠다

2008. 4. 25.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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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박세운 기자] 준우승의 아픔은 컸다. 그러나 높이에서 스피드로 팀 컬러를 바꾼 첫 시즌에 일궈낸 성적치고는 나쁘지 않았다는 점에서 위안을 찾아야 한다.

서울 삼성 썬더스는 지난 5년간 높이를 대표하는 팀이었다. '국보급 센터' 서장훈을 중심으로 탄탄한 전력을 과시하며 지난 05-06시즌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07년 FA시장에서 서장훈이 전주 KCC 이지스로 이적하고 그에 따른 보상선수로 이상민을 지목하면서 스피드를 앞세운 팀으로 탈바꿈했다.

안준호 삼성 감독은 이상민의 입단 기자회견장에서 '스피드 농구'를 추구하겠다고 천명했다. 자신감이 있었다. 지난 06-07시즌 서장훈과 이규섭이 도하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되는 사이 강혁-이정석-이원수를 바탕으로 하는 가드 농구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아시안게임 기간동안 삼성보다 나은 성적을 거둔 팀은 없었다.

삼성은 올시즌 중반 이상민과 이규섭의 부상으로 고전했다. 정상궤도에 오른 건 4라운드 때부터였다. 삼성은 4~6라운드 27경기에서 무려 19승을 거둬 정규리그를 3위로 마쳤다. 그 과정에서 7연승을 거두며 원주 동부 프로미와 함께 올시즌 최다연승 타이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안 감독은 연승에 의미를 크게 두지 않았다. "상위권으로 나아가는 과정에 불과하다"며 '여전히 배고프다'는 뉘앙스를 전했다. 그 어느 때보다 변화가 많았던 올시즌이지만 삼성의 목표는 명확했다.

6강 플레이오프 상대는 정규리그 막판 연패로 삼성과의 대결을 택한 창원 LG 세이커스였다. 삼성은 보란듯이 2연승으로 시리즈를 마무리지었다. 다음 상대는 이상민-서장훈 이적사건을 계기로 삼성과의 인연이 많아진 KCC. 안 감독은 "KCC는 높지만 느리고 삼성은 작지만 빠르다. 그러나 작다는 게 낮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장점인 스피드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제공권에서도 밀리지 않겠다는 각오였다.

삼성은 KCC를 3연승으로 완파하고 통산 3번째 우승도전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 그러나 정규리그 챔피언 동부는 강했다. 삼성은 3차전에서 대접전 끝에 1승을 만회했지만 전반적으로 동부에 역부족이었다. 지난 11년동안 쌓아왔던 '챔프전 진출=우승' 등식은 더이상 성립하지 않았다.

올해는 삼성 구단 창립 30주년이다. 우승에 대한 열망이 컸다. 그래서 더 아쉽다. 게다가 안방에서 상대가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모습을 지켜봐야했다. 이날의 아픔이 다음시즌 재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을까.

[사진=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잠실〓박세운 기자 sh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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