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대표, 목발 짚게 된 사연

류정민 기자, dongack@mediatoday.co.kr 2008. 4. 25. 13:0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회 운동장 축구 도중 부상…"페널티킥 성공까진 좋았는데"

[미디어오늘 류정민 기자]

"손학규 대표가 다쳤다는데 무슨 이유인지." 25일 오전 9시 국회 본청 205호실 통합민주당 최고위원회의를 취재하러 나온 기자들은 손학규 대표 부상 소식에 관심을 보였다. 9시5분께 나타난 손학규 대표는 깁스 붕대에 목발을 짚은 모습이었다.

손학규 대표가 양복 차림에 목발을 짚고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사연은 이렇다. 지난 24일 오후 6시 국회 운동장에서는 통합민주당 당직자들의 행사가 열렸다. 통합민주당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합당한 이후 '화학적 결합'을 위한 자리를 만들지 못했다고 한다.

이날 자리는 양당 당직자들이 통합 이후 그동안의 서운함과 아쉬움을 풀고 회포를 푸는 자리였다. 당직자들은 운동장에서 축구를 함께했고 나머지 사람들은 막걸리와 음식을 나누며 웃음꽃을 피웠다.

민주당 당직자, 체육행사 참석한 손학규 대표

▲ 지난 24일 국회 운동장 당직자 체육행사에 참여한 손학규(사진 오른쪽) 통합민주당 대표. ⓒ통합민주당

이날 축구 행사는 3쿼터로 진행됐다. 민주당 당직자들과 국회 기자 축구단이 경기에 나섰다. 1쿼터는 민주당 당직자와 기자단의 축구경기가 열렸고 2쿼터는 당직자들끼리 친선경기를 했고 3쿼터는 다시 민주당 당직자와 기자단의 축구경기였다.

1쿼터 경기가 끝난 이후 손학규 대표가 국회 운동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간단한 인사말을 마친 손학규 대표는 기념촬영을 끝낸 이후 운동장에 나섰다. 민주당 당직자들이 2개 팀으로 나뉘어 축구경기를 진행했고 손학규 대표는 한 팀의 공격수로 나섰다.

손학규 대표는 1947년생으로 우리 나이로 환갑을 넘긴 62세이다. 이날 축구경기에 참석한 당직자나 기자들 대부분은 지난해 가을 이후 오랜만에 축구를 했다. 젊은 사람들도 충분한 준비운동 없이 경기에 나서면 부상의 위험이 있었다.

페널티킥 성공한 손학규, 기자단 경기에도 출전

▲ 지난 24일 국회 운동장 축구경기에 앞서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는 손학규(사진 오른쪽) 통합민주당 대표. ⓒ통합민주당

환갑을 넘긴 손학규 대표는 공격수로 나서서 골 찬스를 노렸지만 젊은 당직자들을 상대하기는 쉽지 않았다. 경기가 끝나갈 무렵 손학교 대표가 속한 팀이 상대팀의 반칙에 따라 페널티킥 찬스를 잡았다.

키커로 나선 인물은 손학규 대표였다. 손학규 대표가 슛을 하고 골키퍼가 몸을 던졌지만 공은 골대 그물을 흔들었다. 손학규 대표가 페널티킥을 성공한 다음 얼마 후 경기는 마무리됐다.

기분이 좋았던 손학규 대표는 기자단과의 3쿼터 경기에서도 민주당 당직자 공격수로 나섰다. 기자단은 공식적으로 발을 맞춘 것은 올해 들어 첫 경기였지만 지난해 국회 사무총장배 축구대회에 출전해 만만찮은 실력을 과시한 팀이었다.

손학규 대표 "인대가 크게 파열된 것은 아니다"

국회를 출입하는 각 언론사 기자 중에서 축구를 좀 한다는 사람들만 모아 놓았고 기자협회 축구대회에서 이름을 날리던 선수들도 있었다. 손학규 대표는 공격수로 나서서 오른쪽 돌파를 감행했지만 이 과정에서 부상을 당했다.

경기도중 부상으로 교체된 손학규 대표는 병원으로 가서 치료를 받았다. 경기가 끝난 이후 축구경기에 참가한 이들은 손학규 대표의 상황에 대해 궁금해했고 "쥐가 난 것 아니겠느냐" "인대가 늘어난 것 아니겠느냐" "괜찮을 것이다" 등 다양한 관측이 나왔지만 다음 날 아침 목발을 짚고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게 된 것이다.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회의에 참석한 이들에게 "인대가 파열됐지만 크게 파열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Copyrights ⓒ 미디어오늘.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