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헌규 특파원의 今日中國] 통곡의 中증시..바닥론 모락모락

2008. 4. 2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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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칩 중국석유 폭락에 곳곳서'사망'추도

긴축.美경제 위기 악재속 회복세 반전 기대

"2.3분기가 매입 기회"장기적 낙관 전망도

〔베이징=최헌규 특파원〕 '2007년 11월 5일 출생. 향년 163일. 출생 시 48㎏(상장 시초가)의 몸무게 16.7㎏로 쇠약해짐. 무수한 투자자를 무산계급으로 전락시킨 자(者).'

지난 18일 중국 증시에는 때 아니게 통탄에 가득 찬 곡소리가 울려퍼졌다. 투자자들과 네티즌들은 중국석유 주가가 발행가 밑으로 곤두박질하자 시장과 인터넷상에서 장탄식을 늘어놨다.

투자자들은 대표적 블루칩으로 A증시 최대 가중치 종목인 중국석유의 발행가가 깨진 것에 대해 향후 시장의 앞날을 예시하는 일대 사건으로 받아들이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인터넷에 비애에 가득 찬 갖가지 추도문과 조화 헌화가 잇따르고 상하이증권거래소에는 중국석유의 영정이 설치돼 침통하게 '사망'을 추도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지구력 요구하는 중국 증시

=상하이종합지수가 2000포인트대 문턱에서 배회하는 등 중국 증시는 투자자들에게 여전히 더 많은 인내심을 요구하고있다. 씨티은행 중국본부 관계자는 21일 "3000포인트가 무너져도 당국은 이를 위기로 보지 않는다"며 부양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4월 금리인상설이 퇴색하고 있지만 정부의 긴축의지가 워낙 강해 투자 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민성(民生)증권의 분석가는 "긴축과 함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따른 미 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증시를 짓누르는 2대 악재"라고 말했다.

다만 증감위는 20일 주권개혁(유통화 개혁)이 끝난 기업의 유통 주식 양도 행위에 제한을 두는 조치를 발동해 증시의 물량 부담은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중국 증시는 긴축과 더불어 기업실적 감속, 경제성장률 둔화 전망에 따라 침체의 골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A주식이 고평가됐다는 주장도 증시의 주요 악재 가운데 하나다. 중국석유의 경우 발행가를 밑돌았어도 여전히 홍콩 상장주(H주)의 배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2/4분기에도 증시가 3000포인트대 초반과 2000포인트대 후반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당국은 이 과정에서 핫머니의 증시 교란을 크게 걱정하는 눈치다. 사회과학원의 장밍(張明) 연구원은 "일종의 지하자금인 '유사 QFII(외국적격 투자기관)' 자금이 용도 조작과 환치기 등 각종 경로를 통해 대거 유입되고 있다"며 1/4분기에만 약 850억위안의 핫머니가 유입된 것으로 추산했다.

▶QFII 바닥 훑기 저점 매수 시동

=전문가들은 2/4분기와 3/4분기에 걸쳐 바닥을 확인한 뒤 A주 고평가 우려가 소멸되면 증시가 회복세로 반전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중국 경영보는 20일 전문기관을 인용, 54개인 QFII의 상당수가 최근 들어 저점매수의 바닥 훑기에 나섰다고 밝혔다.

실제로 상당수 QFII의 기관들은 4월 들어 중궈핑안(中國平安) 중신(中信)증권 젠서(建設)은행 중궈롄퉁(中國聯通) 등 우량주 중심으로 순매수를 늘려왔다. 중국 국내 펀드와 기타 개도국 중국 관련 펀드들이 A주를 외면하는 것과 매우 대조적인 모습이다.

민성증권 관계자는 20일 "QFII의 움직임을 보면 증시 앞날을 가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많은 외국기관들은 작년 10월 고점(6124포인트)이 형성되던 무렵 소리없이 이익 실현에 나섰고 4000포인트대에서 수중의 주식을 비우는 기민함을 발휘했다.

이들 QFII는 지난 2005년 상하이지수 1000포인트가 무너질 때도 저점 타이밍을 감지한 유일한 세력이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QFII 움직임으로 볼 때 2/4분기와 3/4분기가 A주 매입에 나설 절호의 기회라고 주장한다.

증시 분석가들은 향후 5년 안에 중국 상장사 투자수익이 미국 회사의 배에 달할 것이라며 A주의 장기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외국기관들이 중장기 시장을 낙관하면서 QFII 신규 자격을 신청한 기관도 최근 70개로 늘어났다. (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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