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문을 연 주유소 가격공개 사이트에 네티즌들의 접속이 폭주해 서버가 한때 다운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조금이라도 싼 값에 기름을 사려는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에 비해 인터넷 접속 용량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일부 주유소의 실제 판매가격이 인터넷에 게재된 것과 다른 것으로 나타나는 등 주유소 가격비교에도 문제점이 노출됐다.

15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주유소 종합정보 제공시스템(www.opinet.co.kr)이 이날 공식 개통된 오전 9시부터 접속자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사이트가 곧바로 다운됐다.

인터넷 사이트에 간신히 접속된 경우에도 속도가 너무 느려 분통을 터뜨리는 네티즌들이 많았다.

그 여파로 석유공사의 자체 홈페이지(www.knoc.co.kr)와 석유정보망(www.petronet.co.kr)에도 접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직원들이 업무를 처리하는 데에도 애를 먹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공사 사이트는 분당 최대 70만명이 접속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으나 오전 9시 주유소 가격공개 사이트 개통 직후 순간적으로 30만명 이상이 동시에 접속해 사이트가 다운됐다”고 설명했다.

공사측은 가격공개 첫날부터 이같은 사태가 발생하자 KT측에 설비복구와 함께 증설을 긴급 요청했다.

인터넷 사이트에 게재된 주유소 가격이 틀렸다는 지적도 적지않게 나왔다.

경기도 동두천의 한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경기북부지역에서 가장 낮은 1ℓ당 1539원으로 표시됐으나 실제로는 1ℓ당 1699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인근의 다른 한 주유소도 가격공개 사이트에는 휘발유 1ℓ에 1579원이라고 게시돼 있었으나 실제로는 2개월 전부터 1679원에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가격 정보는 신용카드 결제 등에 쓰이는 금융 부가가치 통신망을 통해 들어오는 것”이라며 “올라온 가격을 검증하는 시스템도 함께 가동하고 있으며 잘못 게재된 가격에 대해서는 그 원인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이 잘못 게재되는 경우에는 주유소에서 카드 결제시 쓰이는 단말기 가격세팅이 잘못됐거나 소비자들이 각종 신용카드 또는 휴대전화 부가서비스를 통해 값싸게 결제하는 경우 일반적인 판매가격과 다른 가격이 실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주유소 종합정보 제공시스템은 인터넷 포털의 실시간 검색순위 최상위권에 오르는 등 기름값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지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