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가격비교사이트 믿어도 되나?

정부가 개통한 주유소가격비교사이트( www.opinet.co.kr)에 실제 판매가격과 다르게 제공되고, 서버가 자주 다운되는 바람에 소비자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사이트 개통 첫날인 15일 경기도 동두천시 한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1ℓ에 1539원으로 경기북부지역에서 가장 저렴한 것으로 표시됐으나 실제로는 1699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인근 다른 주유소도 공개사이트에 휘발유 1ℓ에 1579원이라고 게시했지만 사실과 달랐다. 이 주유소는 2개월 전부터 휘발유 1ℓ를 1679원에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판매가격과 다른 가격이 공시되는 것은 주유소에서 카드 결제시에 쓰는 단말기의 가격이 잘못 세팅됐거나, 각종 신용카드나 휴대전화 서비스 등을 이용, 할인된 가격을 결제하고 있는 것이 그대로 사이트에 반영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경부 관계자는 "가격정보는 신용카드 결제 등에 쓰이는 금융 부가가치 통신망을 통해 전달되는 것"이라며 "등재된 가격을 검증하는 시스템도 함께 가동하고 있어 (잘못된 가격의) 원인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정부가 오전 9시 주유소종합정보시스템은 개통 직후 몰려드는 네티즌들로 인해 곧바로 다운됐다. 운용을 맡고 있는 석유공사는 "공사의 사이트가 분당 최대 70만명이 접속할 수 있는 수준이나 개통 직후 30만명이 동시에 접속하면서 사이트가 다운됐다"고 설명했다.

석유공사는 KT에 의뢰해 긴급 시스템 복구에 나섰으나 네티즌들의 접속시도가 계속 이어지면서 오후까지도 접속이 어려운 형편이다.

민진기 기자 jkmin@segye.com블로그 http://blog.segye.com/jk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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