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헌규 특파원의 今日中國] 중국 '한국의 조선'을 넘다

2008. 4. 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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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만7000㎥급 LNG船

당초보다 2년 앞당겨 건조

세계 4번째 기술보유국

해외 시장도 진출 전망

[베이징=최헌규 특파원] 중국이 고기술.고부가 특수 선박인 LNG(액화천연가스) 선박 건조 분야에서 당초 예상보다 2년 정도 앞당겨 한국과 일본을 따라잡았다.

이달 초 중촨(中船)집단 산하의 후둥중화(中華)조선은 착수 후 33개월 만에 적재량 14만7000㎥짜리 대형 LNG 선박 '대붕호'를 성공리에 건조, 발주처인 광둥(廣東)액화천연가스에 인도했다.

기술적 어려움 때문에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한국과 일본 EU 조선업체들만이 LNG 선박 제조기술을 보유해 왔으며, 중국이 LNG 선박을 건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후둥중화조선이 이번에 건조한 대붕호는 선체 길이 292m, 넓이와 높이가 각각 43.35m, 26.25m에 달하는 국제 수준급 대형선이다.

중국은 이번 대붕호의 성공적 건조로 세계 4번째 LNG선 건조 기술 보유국이 됐으며 그동안 조선 대국에서 조선 강국의 위치로 뛰어올랐다.

특히 향후 국내 수요는 물론 해외 수주시장에도 진출할 전망이어서 한국과 일본 등이 과점해온 시장 구도에 재편 바람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LNG선은 국제적으로 고기술 및 고부가가치, 고신뢰성이라는 3고(高) 요구를 충족시켜야 하는 분야로 세계 조선업계에서는 중국이 일러야 오는 2010년께 LNG선을 건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LNG선은 주로 영하 163도의 액화천연가스를 운반하는 데 투입된다.

후둥중화조선은 현재 두 척의 LNG 선박에 대해 부두작업 후기 공정을 진행 중이며 또 다른 두 척에 대해서도 각각 건조 착수 및 부두작업 전기 공정작업을 하고 있다.

중국 선박업계는 후둥중화가 인도한 LNG선이 설계 및 건조에서 모두 국산기술을 채용한 것이라며 중국이 LNG선 건조에서 양산 단계에 들어섰음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중국의 LNG 건조시장은 국내 자체 수요와 맞물려 단기 안에 급격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 수급 상황으로 볼 때 중국의 향후 LNG 수입은 오는 2010년 1200만t, 오는 2020년에 가서는 2400만t에 달해 덩달아 LNG선 건조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은 현재 정부 차원에서 대대적인 LNG 프로그램을 추진 중으로 국가 차원에서 LNG 선박 건조와 LNG 항운사 설립을 주도하고 있다. 이번 대붕호 인수업체인 광둥액화천연가스는 10여척의 LNG선을 추가로 발주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선박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의 경우 인건비와 원자재 조달가가 한국 및 일본에 비해 월등히 낮아 엄청난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현지 수요에 이어 세계 시장으로 수주를 늘리기 시작하면 우리 업체들에 적지 않은 위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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