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헌규 특파원의 今日中國] '중국판 한식' 칭밍제..황금연휴 특수

2008. 3. 28.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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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권.호텔예약등 만원

대형상가도 손님맞이 분주

[베이징=최헌규 특파원] 올해 처음 법정 공휴일이 된 칭밍제(淸明節)가 임박해오면서 중국 사회가 '소(小)황금주' 분위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칭밍제는 24절기 중 하나로, 중국인들이 조상의 묘를 찾아 벌초하고 성묘하는 전통 명절이다. 단오절.중추절과 함께 올해부터 국가가 정한 공휴일에 편입됐다. 특히 올해 칭밍제는 주말과 겹쳐 사흘간의 연휴로 이어지는 통에 대형 상가와 호텔, 여행업계들이 '칭밍 특수'를 맞기 위해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칭밍제 '소황금주 경제' 후끈

=칭밍제 소황금주를 앞두고 항공권 예약 주문이 늘어나면서 요금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 난팡항공의 경우 예약 수요가 급증하자 4월 초 주요 노선의 비행기 표 가격을 3월 말 가격에 비해 30% 이상 올렸다. 2박3일짜리 여행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호텔 예약과 생화 판매도 평소보다 30% 이상 늘어났다. 상가들도 칭밍제 연휴를 통상 경기가 안 좋은 4월의 단비로 반기며 특판 행사에 돌입하고 있다.

광저우(廣州) 바이윈(白云)공항 관계자는 27일 "칭밍제가 일주일쯤 남았는데 외지로 여행을 나가려는 사람들과 외부에서 성묘를 하러 들어오는 승객들의 발걸음이 부쩍 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청두(成都)와 쿤밍(昆明), 싼야(三亞) 등지로 나가는 승객들이 평소보다 30%가량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지방 정부와 기관들도 교통대책 마련 등 칭밍제 연휴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방 정부들은 칭밍제 연휴 기간에 성묘와 야외 나들이객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교통 안전 및 산불 예방 대책을 점검하는 등 칭밍제 맞이에 분주한 모습이다. 증감회는 칭밍제가 올해 처음 공휴일에 편입됨에 따라 칭밍제 당일인 4월 4일과 주말을 합쳐 증시가 사흘간 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옛 중국인들은 칭밍제에 성묘와 함께 '찬 음식(寒食)'을 먹었으며, 교외에 나가 산보하며 봄바람을 쐬는 '타칭(踏靑)'행사를 가졌다. 또 양잠 신에게 제사 지내는 것을 비롯해 그네타기, 연날리기, 투계 경기 등의 오락활동을 즐겼다.

벌초와 성묘 풍습은 신중국 이후 문혁 후까지 상당기간 자취를 감췄으나 개혁.개방과 경제 발전에 따라 최근 들어 다시 붐이 일고 있다. 또한 봄나들이 격인 타칭 풍습은 외지 여행이나 교외 자가용 드라이브 등으로 맥을 잇고 있다. 국가적으로는 식목일로 정한 3월 12일보다도 오히려 칭밍제 때 더 많은 식수행사를 한다.

▶'중국엔 한식이 없다(?)'

=칭밍제는 밍제(冥節), 쓰런제(死人節), 충밍제(聰明節), 귀신절 등 다양한 별칭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는 '청명'과 '한식'을 4월 4일과 5일(2월이 28일로 짧은 경우엔 4월 5일과 6일)로 정해 별도의 절일로 삼고 있지만 중국의 경우 당.송 때부터 한스제(寒食節)를 칭밍제에 포함시켜 기념하고 있다.

한스제는 춘추시대 진국 공자 충얼(重耳)의 정치 망명객 시절 신하였던 제쯔투이(介子推)의 고사에서 비롯됐다. 왕에 오른 충얼은 고난의 시기 충신이었던 제쯔투이가 관직을 고사하고 입산하자 그를 불러낼 요량으로 산에 불을 놨고 이 바람에 제쯔투이는 애석하게 불에 타 숨졌다.

충얼은 이 일로 백성에게 음력 3월 한 달 동안 불을 때지 말도록 명령, 이것이 한스제의 유래가 됐다. 그러나 이에 훨씬 앞서 불씨를 얻기가 어려운 시대부터 한스(寒食) 풍습이 있었다는 주장도 있다. 처음엔 한 달에 달했던 한스제 기간은 차츰 줄어 하루짜리 절일이 됐고, 당.송 때 칭밍제의 활동으로 편입된 후 중국 공산당 정권은 역사상 최초로 칭밍제를 법정 공휴일로 지정했다.

한스제는 '렁제(冷節)' 또는 불을 금지한다는 의미의 '진옌제(禁烟節)'로도 불렸으며 절일 기간 대추 떡(쯔투이 빙), 엿기름 보리죽, 꽈배기 과자 등을 먹고 문 입구에 고리버들을 매달아 제쯔투이를 기렸다. 두 절일이 합쳐지기 전인 한(漢)나라 때 중국의 한스제는 우리와 달리 칭밍제보다 하루나 사흘 정도 이른 날짜였다. (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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