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헌규 특파원의 今日中國] '馬上就會好!' 돌풍

2008. 3. 2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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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총통 선거 이모저모

마잉주 20%P 우세

對中관계 개선 급물살

경제 호전 기대감 고조

〔베이징=최헌규 특파원〕 ▷아이 1: 너희 집 생활형편은 언제 괜찮아질 것 같니?

▷아이 2: '마상(馬上.금세)' 지우후이하오!(就會好.좋아질 거야!)

대만 총통선거전에서 국민당이 제작해 TV방송에 내보내고 있는 선거광고의 한 대목이다. '곧바로'라는 뜻의 '마상(馬上)'에서 마(馬)는 국민당 마잉주(馬英九) 후보를 나타낸다. 마(잉주) 후보가 총통에 오르면(上) 경제와 국민 생활이 금세 나아질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대화 형식의 이 광고는 선거일 하루 전인 21일까지 유권자들 사이에 인기를 독차지했다. '마상 지우후이하오'는 선거운동 기간 중 대만 사람들 사이에 하나의 유행어가 됐다. 투표가 아직 하루 남았으나 중국 대륙과 약 200㎞ 떨어진 대만은 벌써부터 정권교체 분위기로 후끈거리고 있다.

중국 대륙은 대만 총통선거에 대해 일체의 개입을 자제하면서 선거 이후 양안관계를 어떻게 끌고 나가야 할지, 정책 구상과 전략 마련에 부산한 모습이다. 새로운 당선자를 상대로 인적.물적.경제 교류를 확대해 나가는 동시에 '하나의 중국-독립불허'라는 대만 정책을 어떻게 전개해 나갈지가 대륙의 주요 관심사다.

중국으로서 다행인 것은 선거일 하루 직전까지 양안관계에 있어 비교적 온건한 마 후보가 독립에 각을 세우고 있는 민진당 셰창팅(謝長廷) 후보에 대해 지지율 20%포인트 안팎의 우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00년 3월 18일 선거 이후 재선까지 합쳐 8년을 집권해온 민진당 정권의 패배가 거의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국민당 마 후보도 절차만 다를 뿐 유엔 가입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노선과 방식에 있어 민진당보다는 유연한 편이다. 마 후보가 당선되면 양안 간 직항, 금융진출 확대, 대륙인의 관광 개방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그는 대중국 관계에 있어 '통일과 독립, 무력'을 덮고 가자며 '3불(不)정책'을 공약했다.

이 때문에 대만의 유권자들은 물론 중국 대륙에 진출한 대만 기업인들도 정권교체가 되면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상당수가 마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푸젠(福建)성의 대만 기업인 간(甘) 사장은 지난 19일 사업설명회차 베이징에 온 길에 기자와 만나 "이번 선거전은 경제 파탄에 대한 심판의 성격이 짙다"며 "천수이볜(민진당)의 그림자를 지워버려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푸젠 성과 저장(浙江)성 일대의 많은 동료 대만 기업들이 투표일에 대만을 찾을 것"이라고 소개한 뒤 자신도 20일자 비행기를 예약했다고 귀띔했다. 상하이의 대만계 회사원은 "이번에 20만명의 대만 상인들이 투표하러 대만에 간다"고 말한 뒤 이 가운데 70~80%는 마잉주에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총통선거는 우리 선거의 지역색과도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흥미를 끌고 있다. 우선 남북으로 길쭉한 형상의 대만 지도에서 판세를 보면 대만산맥(嶺)을 중심으로 우리의 '영호남'과 같은 형세를 띠고 있다.

민진당 천수이볜과 국민당 롄잔(連戰)이 겨룬 2004년 선거 때 득표를 분석해볼 때 대만산맥 동쪽인 '영남'지역에서는 국민당이 우세를 보였고, '호남' 격인 서쪽에서는 민진당이 선전했다. 타이베이(臺北) 시를 포함해 우리의 수도권에 해당하는 지역은 국민당이 우세를 보이는 등 뚜렷한 지역색을 나타냈다.

선거 전략에 있어서도 마 후보의 국민당 진영은 이념보다는 경제를 주요 선거쟁점으로 몰아갔다는 점이다. 국민당은 이번 선거에서 8년 동안 천 정권이 망친 경제를 회복시켜 1인당 국민소득을 3만달러로 올려놓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이에 비해 민진당은 역사성과 주체성, 지역연고 등을 유난히 강조했다.

(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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