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벽표 구수한 입담 카메라로 풀어냅니다
미술학도에서 신문기자를 거쳐 방송인으로 변신해 인생 황금기를 보낸 '국민MC' 이상벽(61·사진)씨가 이번엔 사진작가가 되어 돌아왔다. 10년 이상 진행하던 KBS '아침마당'과 'TV는 사랑을 싣고' 마이크를 3년 전 슬그머니 놓고 훌쩍 떠난 그가 소래포구에 똬리를 틀고 전국을 유랑하며 찍은 사진 52점과 수필을 묶어 '이상벽의 寫생활-내 안에 나무 이야기'(크리에티드)를 펴낸 것.
"예순을 넘긴 나이에 정상에서 내려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고 운을 뗀 그는 "40년 이상 삶이 되어 준 과거를 훌훌 털어버리고 끌어안은 허공으로부터 받아 적은 진솔한 이야기를 글과 사진에 담아보았다"고 말했다.
이씨의 사진 작업은 '나무'에 쏠려 있다. 나무와, 빛, 허공 그리고 사람이 어우러진 그의 사진 작품 하나하나에는 긴장감의 연속인 생방송에서 보여주지 못한 여유가 묻어난다.
사진집엔 고향집의 감나무와 고속도로변 자작나무, 한때 나무농사를 짓던 마석의 나무들, 시골들판의 버드나무, 바닷가에 외로이 선 소나무 등이 에피소드와 함께 담겨 있다
그는 "나는 지금 나무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지만 나무의 속맘까지 찍을 수 없다면 애석한 일이다. 좋은 나무 사진은 나의 혼과 나무의 혼이 만날 때 순간 반짝인다. 그건 참 큰 기쁨이다"라고 썼다.
그는 방송생활 초기 동료 연예인들과 '예사랑'이란 사진 동우회를 만들어 한동안 흑백 사진에 빠져 살았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카메라 역시 그때 즐겨 쓰던 FM2 수동카메라. "디지털 카메라는 왠지 낯설다"는 그는 "내가 구식이어서 그런지 아직은 필름작업이 좋은 아날로그 마니아"라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서울갤러리에서 첫 개인전과 광주에서 초대전을 가진 그는 내달 충남 예산 '갤러리·인' 개관 초대전, 6월 뉴욕 해외전, 9월 '코리아아트페어' 참가 등 전시회 일정이 빼곡하게 잡혀 있다.
조정진 기자 jj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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