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이 유희열 7년 만에 콘서트 팬 열광

2008. 3. 16.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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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현우 기자]

토이 유희열이 7년만에 무대로 돌아왔다.

유희열은 3월 14일 화이트데이를 시작으로 15일, 16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 홀에서 2001년 5집 'Fermata' 활동 시 LG아트센터에서 펼쳐진 마지막 공연 이후 7년 만에 무대에 올랐다.

14, 15일 이틀 일정의 'Thank you' 콘서트는 티켓 오픈 3시간만에 전좌석이 매진돼 하루가 더 연장됐고, 최근 발표한 6집 'Thnak you' 앨범에 참여한 주요 객원 멤버 김연우, 김형중, 변재원, 이지형뿐 아니라 토이의 이름으로 유희열과 함께 했던 이승환, 이적, 성시경, 윤종신, 조원선, 김민규 등 쟁쟁한 뮤지션들이 총 출동했다.

토이의 이번 공연은 비단 유희열의 건재함을 증명할 뿐 아니라 한국 대중음악의 깊이를 증명하고 있다. 토이의 6집 앨범과 이번 공연은 김연우, 김형중, 변재원, 이지원 등 그 실력에 비해 대중적인 인지도가 다소 아쉬운 보컬들을 재발견한다는 뜻 깊은 시간이 됐다. 한편 이승환, 이적, 윤종신 등을 통해 우리 가요계의 르네상스를 추억하게 하게 한다.

90년대 우리 대중음악계는 양적으로 질적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다. 한해에도 여러장의 100만장 앨범이 쏟아져 나왔고, 이 같은 양적 팽창은 질적 성장을 추동했다. 싱어송 라이터부터 아이돌 스타까지 고른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다.

이런 가요 환경 속에서 유희열이라는 뮤지션의 등장은 한국 가요 르네상스에 상징적인 위치를 점하기 충분하다. 1990년에 서울대 작곡과에 입학해 92년 유재하 가요제에서 '달빛의 노래'로 대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유희열은 엔지니어로 일하던 윤정오와 프로젝트 그룹 토이를 결성하고 1994년 데뷔 앨범 '내 마음 속에'를 낸다.

데뷔 직후 유희열 1인 그룹을 재편된 토이는 데뷔이후 지금까지 유희열이라는 호스트가 객원 가수들을 영입해 앨범을 완성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앨범을 제작하고 있다. 작곡가 겸 프로듀서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객원 가수를 영입해 앨범을 만드는 것은 015B에 의해 먼저 실험된 형식이지만 015B가 밴드의 형식을 취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유희열의 작업은 가수가 아닌 뮤지션이 대중들 전면에 나선 거의 유일한 경우였다. 그리고 90년대 우리 음악이 더없이 풍성했던 시절 토이의 실험은 대중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유희열은 늘 마이크를 잡고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가수에게만 집중돼 있던 스포트라이트가 작곡가와 연주가들에게도 돌아가게끔 만들어 줬고, 이 같은 존재감의 증명은 'Thank you' 공연에서도 그대로 반영됐다.

무대 중앙에 그랜드 피아노와 키보드는 토이의 호스트 유희열이 차지해 마땅한 위치지만 이 밖에 공연을 위한 밴드 역시 단순히 연주를 해주는 백밴드가 아닌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용이하게 배치 했다. 또 유희열은 다른 세션들과 화이트 컬러 정장을 맞춰 입고 무대에 올라 가수 보다는 연주가 혹은 작곡가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토이의 이번 공연은 공연 시작 4시간 전부터 야외 무대에서 실력파 인디밴드가 페스티벌을 펼쳐 공연의 흥을 더욱 달아오르게 했다. 14일 공연에는 노 리플라이, 나루, 세렝게티가 공연을 펼쳤고, 15일에는 뎁, 슬로우 쥰, 더 캔버스, 페퍼톤스이 무대를 만들었다. 16일 마지막 공연에는 오후 4시 30분 부터 피리과, 브로콜리 너마저, 세렝게티(serengeti), 더 스마일즈가 토이 공연에 앞서 공연을 펼친다.

7년만에 앨범을 발표해 특별한 방송 활동 없이도 판매 1위를 차지할 수 있는 뮤지션이 아직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과 그 뮤지션이 음악의 저변을 확대시키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아직 우리 가요계는 희망을 움켜쥘 이유가 충분하다. 오랜시간 그를 기다려온 팬들에게 보내는 'Thank you 콘서트'는 팬들 역시 토이 유희열에게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이현우 nobody@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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