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헌규 특파원의 今日中國] "다롄을 기업처럼 경영..한류1번지 만들것"

2008. 3. 1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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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더런 다롄 시장 인터뷰

시민 삶의 질 제고위해

우량외자 유치가 관건

한국어 배우기도 독려

[다롄=최헌규 특파원] "'수려한 도시(美麗的 城市)' 다롄(大連)은 앞으로 첨단 제조와 IT, 국제 컨벤션센터로 도약할 것입니다." 최근 시청 회의실에서 만난 샤더런(夏德仁.사진) 다롄시장은 "하계 다보스 포럼이 두 번이나 열리는 것만 봐도 도시의 매력을 짐작할 수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랴오닝(遼寧)성 제2도시인 다롄은 산둥 반도에 이어 우리에게 가장 가까운 중국 도시다. 연해도시지만 발전이 더뎠던 다롄이 선진 도시를 따라잡기 위해 세찬 날갯짓을 하고 있다. 또 일본 기업 위주였던 외자 구도도 다국 간 기업이 각축하는 시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CEO형 시장' 샤더런

="농민공 자녀의 교사 신축 준공식과 중점 국유 기업 행사, 창업센터 발족식, 다국적 기업 CEO와의 회견이 겹쳤을 경우 당신은 어떤 행사에 참석하겠는가." 얼마 전 중국 CCTV의 '대화'라는 프로에서 사회자가 샤 시장에게 던진 질문이다. 샤 시장은 망설이지 않고 "외국 CEO를 만나러 가겠다"고 말했다.

샤 시장은 투입에 비해 효율과 산출이 제일 크기 때문이라고 네 번째 항목을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국제금융학 박사인 샤 시장은 2009년 하계 다보스 포럼 때도 회의에 오는 다국적 기업 CEO를 모두 만날 계획이다. 인텔의 다롄 투자는 CEO형 시장의 이 같은 열성 덕분으로 보인다.

샤 시장은 다롄을 하나의 기업처럼 경영하겠다고 밝혔다. 우량 외자 기업을 유치해 경제 성장과 주민 소득을 제고하고, 주택.환경.문화 면에 걸쳐 시민 삶의 질을 제고하는 게 최우선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자본이 들어 와야 기업 구조가 재편되고 취업 등의 사회문제도 해결된다고 주장한다. 외자를 유인하려면 언어가 필수라며 한국어.영어 등 외국어 배우기를 독려한다. 이런 샤 시장에 대해 시민들은 '우스(務實.실천적으로 노력함)'한 공직자라고 평가한다.

샤 시장은 오는 25일 서울을 방문해 '다롄 저우칸(周刊)' 활동을 벌인다. 그는 이번 방문길에 다롄의 보세항구 및 IT산업 설명회도 할 예정이다. 다롄은 소프트웨어단지의 외자 기업에 대해 여전히 2년 면세, 3년 감세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다롄에 부는 한류

=지난달 28일 베이징에서 출발한 다롄행 중국 국제 항공기 안. 주(朱)씨라고 밝힌 한 학생은 이명박 저(著) '신화는 없다'의 중국어 번역본(節非神話)을 읽고 있었다. 그는 "교수님이 한국 사회와 한국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 책을 추천해줬다고 말했다.

인구 600만여명의 다롄에 한국인은 채 2만명, 한국 기업도 불과 300여개밖에 안 되지만 한류 바람은 의외로 거세다. 한국 가요와 의류.음식점 등 한국어 간판이 가는 곳마다 눈에 띈다. 관리 중 한국어 능력자가 많고 한국을 이해하려는 열망이 높다. 샤 시장은 인터뷰에서 '대장금' 등 한국 드라마를 많이 접한다고 소개했다.

다롄 시는 최근 시내 푸순제(撫順街)라는 거리를 '한국풍정가'라는 이름으로 재단장해 5월에 개장할 계획이다. 시 외사판공실 장아이핑(張愛平)은 이곳을 상업과 문화.오락 등에 걸쳐 다롄 '한류 1번지'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다롄은 그동안 일본 자본의 아성이었으나 최근 한국에 강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오는 7월에는 시내 한편에 '한국 국제학교'가 문을 연다. 인천과 강원도 춘천시와도 자매결연을 해 공무원 교류 방문행사도 하고 있다.

샤 시장은 안중근 의사의 옥사 등 한국 독립의 얼이 서린 뤼순 일대에 대해 "그동안 군사 통제지역이어서 외국인의 방문이 제한됐으나 중앙이 개방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조만간 새로운 결정이 나올 것"이라고 귀띔했다. (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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