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공천, 한나라당 '양날의 칼'

류정민 기자, dongack@mediatoday.co.kr 2008. 3. 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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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결과, 이명박계 약진 여전…고진화 탈락, 강승규 공천

[미디어오늘 류정민 기자]

KBS 기자 출신인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이 18대 국회에서 지역구 후보로 확정됐다. 한나라당은 8일 전여옥 의원 등 17명의 총선 후보를 추가로 내정했다. 전여옥 의원이 공천을 받은 서울 영등포갑은 고진화 한나라당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지역구이다.

전여옥-고진화 경쟁에서 전여옥 의원이 낙점된 점은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다. 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의 대변인으로 활동하면서 대표적인 친 박근혜 인사로 분류됐지만 당내 경선 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해 주목을 받았던 인물이다.

한나라당의 전여옥 의원 공천은 '양날의 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 의원은 '독설가'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전국적 지명도를 가진 정치인 중 하나이다. 그의 뚜렷한 보수성향은 보수표 확보에 도움될 것으로 보인다.

전여옥 의원 공천, 한나라당 '개혁공천' 이미지 타격

▲ 전여옥 의원은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이명박 당시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명박 선거캠프

그러나 전 의원은 '안티'가 많은 대표적인 정치인이다. 한나라당 지지층 내부에서도 거부 흐름이 감지될 정도이다. 한나라당 대표적인 개혁인사로 분류되는 고진화 의원이 탈락하고 전여옥 의원이 공천을 받은 결과를 '개혁공천'으로 볼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전여옥 의원 공천으로 영등포갑은 전국적인 관심 지역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동당은 영등포갑 지역에 이정미 대변인을 내보내면서 전여옥 의원과의 맞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통합민주당은 김영대 김영주 등 현역 의원들이 영등포갑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8일 발표된 공천 결과는 이명박계의 약진이 특징이다. 친 박근혜 행보를 보였던 송영선 의원(안양 동안갑)도 공천을 받지 못했다. 반면 경향신문 기자 출신인 강승규(서울 마포갑) 전 인수위 부대변인, 박명환(서울 광진을) MB 연대 대표 등 친 이명박 인사들이 공천을 받았다.

서울 동작갑 공천 탈락한 홍정욱 유정현

또 친 이명박 성향인 권기균 부대변인은 언론계 출신인 홍정욱 전 헤럴드미디어 대표, 유정현 전 아나운서 등을 누르고 서울 동작갑 공천을 받았다. 홍정욱 전 회장과 유정현 전 아나운서는 서울의 다른 지역구에서 전략 공천을 받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친 박근혜 인사는 박근혜 전 대표의 공보특보였던 구상찬(서울 강서갑) 당협위원장과 한기온(대전 서갑) 대전 제일학원 이사장이 공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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