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초' 조진웅, 120→80kg 고무줄 몸무게의 비결

입력 2008. 3. 4. 09:22 수정 2008. 3. 4. 09:4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태은 기자]

ⓒ홍봉진 기자 honggga@

떠오르는 감초 연기자 조진웅(32). 꽤 여러 작품에서 얼굴을 비췄음에도 영화 '마이뉴파트너'에 등장하는 모습은 낯설다. 무려 40여kg이나 감량한 덕분이다.

6일 개봉하는 '마이뉴파트너'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강민호 반장(안성기 분)이 소년원시절부터 거둬 아들처럼 키워온 영철 역이다. 경찰이 아니면서도 강 반장의 수사를 돕는 그는 강 반장의 친아들인 강영준 경위(조한선 분)와도 진한 우애를 나누게 된다.

8년 동안 의를 끊었던 이들 부자 사이에서 그는 익숙한 부산 사투리로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하는데, 코믹한 제스처와 자연스러운 애드리브로 자칫 빌 뻔 했던 영화의 빈 구석을 요모조모로 채워준다.

"'마이뉴파트너'의 시나리오를 보고 영철 역에 욕심이 났는데, 김종현 감독님이 액션 연기를 위해 좀 더 날렵한 외모이기를 원하셔서 다이어트를 시작했죠. 처음엔 방과후인 오후6시경 인근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달리기를 시작했어요. 처음엔 겨우 3바퀴를 뛰다 걷다 했죠."

흔들거리는 살들이 동네 주민에게 창피했던 그는 운동 시간대를 밤 12시로 옮겨 매일같이 1시간씩 뛰었다. 캄캄한 운동장에 혼자 달리려면 섬뜩섬뜩 무서운 기분도 들었지만 신나는 '록키'의 주제곡을 들으며 기운을 냈다.

오후6시 이후에는 금식하는 버릇도 들였다. 심야의 달리기는 그 시간이면 미칠듯이 솟구치는 식욕을 달래는 방편이기도 했다. 그렇게 서너달을 보냈더니 너른 운동장 30바퀴를 달리는 것도 거뜬해지고 82kg까지 몸무게가 줄었다. 현재는 요요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관리하며 85kg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달리기에 중독된 그는 요즘도 25바퀴 정도는 달려야 몸이 개운해지는 듯 하다고.

ⓒ홍봉진 기자 honggga@

그가 본래부터 이런 거구였던 것은 아니다. 1976년 부산에서 태어난 조진웅은 초등학교 1학년때 가족과 서울로 이사왔다가, 부산에 있는 경성대 연극영화과에 진학하면서 부산 연극계에 발담그게 된다. 185cm의 키에 당시 몸무게는 95kg 정도. 군대를 다녀온후 78kg이 됐지만 다시 연극판에서 술마시다 보니 90kg대 몸무게로 복귀했다.

2004년 개봉한 유하 감독의 '말죽거리 잔혹사'로 영화에 데뷔하면서 그의 '거구' 인생이 시작됐다. 이종혁쪽 야생마패거리로 출연하면서 '덩치' 덕을 톡톡히 봤다. 싸움 장면의 '병풍'(싸움판의 뒤를 장식)과 '장판'(맞고 쓰러져 바닥을 장식) 역할을 제대로 하려는데 요구되는 덕목이었기 때문이다. 차기작 '우리형'을 통해 그는 드디어 120kg대 몸무게를 가지게 된다.

"'우리형'에서 신하균을 죽이는 18살 저능아 두식 역을 맡게 됐는데 안권태 감독님이 '기형적으로 살쪄 보이게 해라'고 요구하셔서 먹다 지쳐 잠드는 날이 계속됐죠. 두번째 영화에서 제 분첩과 의상걸이까지 따로 있는 역을 맡게 되니 3개월 동안 30kg를 불려서 124kg까지 도달하는 '기적'을 이뤄냈습니다. 야식으로만 한번에 짜파게티 12봉지 정도 끓여먹었죠."

문제는 그렇게 찌운 살이 대체 빠지지를 않더라는 것. 그런데 이렇게 비만한 몸매가 그의 특장점이 됐다. '강적'에서 강력반 형사 역, '야수'와 '비열한 거리'에서 조직원 역, '폭력서클'에서 고등학생 홍규 역 등을 맡으면서 계속 그 몸무게를 유지할 것을 권유받았다.

ⓒ홍봉진 기자 honggga@

"몸이 무거워지니 건강도 안좋아지고 액션신을 찍을 때 어깨, 인대 등의 부상이 잦아지더라구요. 몇 년을 이렇게 살았는데 새삼 뺄 엄두도 안나고 주변에서도 캐릭터 살리기에 좋다고 하는거에요. 그래도 '이제 발톱은 내 손으로 좀 깎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마이뉴파트너'가 확실한 계기를 만들어줬죠."

'차세대' 감초 연기자로 꼽히는 그는 4월 개봉을 앞둔 영화 'GP506'(공수창 감독)에서는 코믹한 취사병 역할을 맡았고, 현재 '기억, 상실의 시대'에서는 기억상실증에 걸린 척하는 박진희의 비밀을 헤치는 순경 한상 역으로 촬영중이다. 유하 감독의 신작 '쌍화점'에서는 왕비(송지효 분)의 한량 오빠 태안공 역으로 캐스팅됐다.

"'마이뉴파트너'에서 영화를 휴머니티로 채워주는 역을 할 수 있어서 복이었죠. 할리우드 흑인 배우 포레스트 휘태커처럼 악역을 맡아도 휴머니티가 배어나는 배우가 되고 싶었는데, 그런 가능성을 연기로 표출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인간미 넘치는 연기를 기대해주세요."

[관련기사]

15년만에 '마이뉴파트너' 맞은 '투캅스' 안성기

김종현 감독, '마이 뉴파트너' 개봉과 동시 결혼

'데뷔51년' 안성기 "눈물 똑 떨어지는 연기 처음"

조한선 "친동생 연기하는거 싫었다"

모바일로 보는 스타뉴스 "342 누르고 NATE/magicⓝ/ez-i"

tekim@mtstarnews.com

머니투데이가 만드는 리얼타임 연예뉴스

제보 및 보도자료 star@mtstarnews.com<저작권자 ⓒ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태은 기자

Copyright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