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헌규 특파원의 今日中國] 대륙 큰손 씀씀이 차원이 다르네

2008. 2. 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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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싹쓸이 쇼핑.칭런제 맞이 초호화 데이트도

[베이징=최헌규 특파원] 중국이 생산대국에서 소비대국으로 급속히 탈바꿈하고 있다. 경제규모와 소득증대를 반영하듯 주민의 씀씀이가 몰라보게 커졌고 지구촌을 무대로 한 소비시장에서도 중국인은 VIP급 큰손으로 떠올랐다.

홍콩과 대만의 명품거리에는 본토에서 건너온 중국인의 싹쓸이 쇼핑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인이 찾는 제품도 갈수록 호화로워지고 있다. 중국인은 홍콩에서 20만위안이 넘는 손목시계와 다이아몬드반지를 거침없이 사고, 5만위안이 넘는 고급술과 3만위안짜리 전복 정식으로 저녁을 먹는다.

마카오의 카지노에도 연중 중국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마카오 카지노와 홍콩 명품상점은 중국 본토 고객을 특급 VIP 고객으로 분류, 차별 마케팅을 펼치고 나섰다. 베이징과 추운 동북지역의 부자가 겨울에 하이난다오로 휴양과 골프여행을 떠나는 것도 일상화했다.

주중국 영국대사관은 13일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인의 영국 여행 비자 수속비를 현행 980위안에서 3월부터 660위안으로 30% 정도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대사관 관계자는 "중국에 '소비 르네상스'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중국인 해외여행이 급증하는 추세에 대응, 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조치를 강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아직 여행자유화의 과도기 단계여서 주민의 해외여행에 제약이 많지만 매년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은 20% 이상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인 대상 현지 관광 로드쇼와 함께 국가마다 비자 간소화와 각종 특전을 앞세워 대륙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심혈을 쏟고 있다.

중국의 소비군단은 포식성 강한 공룡처럼 중국 국내와 지구촌 소비시장을 동시에 휩쓸고 있다. 최근에는 성인뿐만 아니라 젊은이까지 글로벌 소비시장의 큰손으로서 중국인 소비군단에 합세하고 있다. 14일 '칭런제(情人節)'로 불리는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부잣집 자녀는 거금을 들여 국내외에서 '낭만 칭런제'를 보내고 있다.

베이징의 한 대학생은 미국에 있는 여자친구와 밸런타인데이를 함께 보내기 위해 지난 10일 미국 펜실베이니아로 해외여행을 떠났다. 그는 이번 여행을 위해 옛날 같으면 꿈도 꿀 수 없는 10만위안이 넘는 여행자금을 준비했다.

상하이의 한 호텔은 14일 칭런제를 맞아 3488위안짜리 저녁식사 세트를 내놨는데 하루 만에 예약이 끝났다. 일부 젊은이는 홍콩으로 건너가 1만위안이 훨씬 넘는 커플 식사로 밸런타인데이를 보내고 있다. 소득증대에 따라 문화소비의 영역도 음악회와 오페라, 연극 등으로 끝없이 확장하고 있다. 덕분에 장르별로 문화공연 산업은 연간 30~40%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인은 본토와 홍콩을 뒤로하고 파리와 이탈리아 등 세계 패션의 본고장에까지 몰려가 무서운 구매력을 과시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중국 부자는 특히 호화 사치품 구매를 즐긴다며 이들의 구매력이 글로벌 고가 소비품시장과 패션명품의 흐름을 좌우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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