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유족회 "4.3 진상조사위 폐지는 또다른 4.3학살"

2008. 1. 3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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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희생자유족회가 제주 4.3 진상조사위원회 폐지가 통과될 경우 4월 총선에서 낙선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제주 4.3 위원회 폐지를 반대하는 사회단체 움직임도 본격화 되고 있다.

제주4.3 희생자유족회가 30일 오후 제주4.3 위원회 폐지 철회 궐기대회를 가졌다.

제주지역 유족회 소속 회원은 물론, 재경유족회와 재일본 유족회 등 400여 명은 제주시 하니관광호텔에서 중앙로 관덕정까지 거리행진을 펼쳤다.

4.3 유족회원들은 "60년 전 무자(戊子)년에 제주도민들이 무자비하게 희생됐는데 4.3 위원회 폐지안 발의로 무자년 고통을 다시 만들고 있다"고 반발했다.

거리행진에서 4.3 유족회원들은 상여를 불태우고 삼베 두건과 광목을 입고 폐지의 부당함을 알렸다.

특히 제주4.3 위원회가 폐지될 경우, 4월 총선에서 한나라당을 비롯해 정치권 낙선운동도 불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주4.3 유족회 김두연 회장은 "국회 심의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지만 한나라당이든 지역 출신 의원이든 폐지안을 반대하지 않는 정치권은 4월 총선에서 낙선운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철저하게 정치적 중립을 강조해온 제주4.3 유족회가 선거 낙선운동을 시사하기는 이례적이다.

4.3 유족회는 또 4.3위원회가 폐지될 경우, 올해 60주년을 맞는 4.3 유령제에도 참석하지 않을 방침이다.

제주4.3 위원회 폐지안을 시작으로 새 정부에서 보수세력과의 충돌이 우려된다.

이런 가운데 제주도 연합청년회(회장 박성익)에서도 30일 오전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4.3의 상처가 서서히 아물고 화해와 상생의 걸음마를 내딛는 이 시점에 4.3 위원회 폐지 문제가 국회에서 거론되는 것은 또 다른 4.3 학살"이라고 주장했다.

제주 4.3 위원회 폐지안에 대한 반발 움직임이 4월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제주CBS 김대휘 기자 jejupop@cbs.co.kr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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