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무송, 러시아 원작 '미운오리새끼' 예술감독

2008. 1. 3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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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경기 도립극단의 기획공연 '미운 오리새끼'가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동화작가 안데르센의 동명작품을 현대 러시아 극작가인 아돌프 샤피로가 각색한 '덴마크 이야기'가 원작이다.

가족에게 구박을 받던 미운오리새끼가 아름다운 고니로 변신, 환영 받는다는 원작과는 다르다. 엄마의 사랑으로 용기를 내 집을 떠난 미운 오리가 고니로 자라나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다는 내용이다.

'미운 오리새끼'의 예술감독을 맡은 배우 전무송씨는 먼저, '지방극단의 서울입성'이라는 색안경을 벗을 것을 주문했다. 아무리 좋은 작품이라도 지방극단이 서울에서 공연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인 실정이다.

전씨는 "작품으로 평가하는 기회조차 얻을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뮤지컬처럼 흥행성이 보장돼 있는 작품 외에 순수예술인 연극작품은 극장 대관도 힘들 정도"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예전의 대학로와 많이 바뀐 것 같다. 상업적인 것을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순수예술이라고 무조건 어렵고 관객들에게 외면당하는 것은 아니다. 재미있는 작품이 굉장히 많다"고 강조했다.

'미운 오리새끼'에 대해서는 "러시아 원작을 번안해 국내에 처음 소개하는 작품이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나 보고나서 즐겁게 극장을 나올 수 있다. 어린이들은 작품 속의 아기자기함을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고, 어른들은 작품이 풍자하는 메시지를 가슴 깊이 안고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씨는 "처음부터 알려진 배우는 없다. 그리고 처음부터 알려지는 작품은 없다"며 "차츰 알려지면서 관객들의 좋은 평가를 받고 극단까지 알려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운 오리새끼'는 러시아는 물론 여러 나라에서 공연되며 전회 매진을 기록한 흥행작이다.

기술 발달로 하루가 다르게 삭막해져가는 현대에서 진정한 자유와 사랑의 의미를 찾아본다. 집단 따돌림, 획일화된 잣대 속에 말살돼가는 자아 등을 적나라하게 풍자한다. 현실도 묻어버릴 수 없는 배려와 용기는 가족애에서 싹튼다는 점을 강조한다.

도립극단원 25명과 러시아 제작진이 함께 한다. 4년 전 '검찰관'이라는 작품으로 찬사를 받은 러시아 연출가 알렉산드르 쿠진이 연출한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연극대 출신 신대식 교수(중부대 연극영화)가 협력연출자다. 원작자 샤피로와 무대미술가 키릴 다닐로프 등도 합류한다. 김미옥, 심완준, 장정선 등이 열연한다.

2월8일부터 17일까지 동숭홀에서 공연한다.

<사진> '미운오리새끼'전무송 예술감독

이승영기자 sy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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