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타임스, '전두환 전문' 박용식 주목
【서울=뉴시스】
'전두환 전문배우'로 통하는 탤런트 박용식(62)은 민주화의 수혜자다. 시대상황에 따라 울고 웃은 캐릭터다.
전두환(77) 전 대통령을 쏙 빼닮아 한 때 연기활동을 접어야 했던 박용식을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신문이 소개했다. 민주화 시대가 도래하면서 새로운 배역을 맡게 된 인물로 지목했다.
박용식은 전두환 정권이 들어서면서 연기생활을 포기해야 했다. 대통령처럼 생긴 탓에 텔레비전에 나올 수 없었다.
1979년 당시 전두환 국군보안사령관을 TV에서 본 박용식의 친구는 "저 남자 너랑 똑같이 생겼다"며 신기해 했다. 동시에 박용식의 수난은 시작됐다.
군사독재가 이어지면서 박용식도 덩달아 욕을 먹었다. 그 때마다 "대머리가 닮은 것일 뿐"이라고 해명하느라 고달팠다. 전 전 대통령은 박용식보다 15세 연상이지만, TV 화면을 통해 보면 동년배로 믿을 만큼 흡사했다.
박용식은 그 시절을 '생의 가장 암울한 시기'로 기억했다. 라디오 DJ를 하든지 가발을 쓰고 연기하라는 충고도 들었다.
박용식은 전 전 대통령이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88년까지 배우활동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 부인은 미국행을 제안했다. 그러나 박용식은 '언젠가 내게 꼭 필요한 배역이 올 것'이라고 기대하며 참고 견뎠다.
그리고 다시 빛을 봤다. '전두환'역으로만 TV드라마와 영화에 10여차례 출연하며 종횡무진했다. 91년에는 전 전 대통령이 그를 불렀다. 미안하다며 사과했다.
단지 대통령과 비슷하게 생겼다는 이유 만으로 10년 가까운 세월을 차압당했던 박용식은 민주와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절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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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근영기자 iamyg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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