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츄리꼬꼬 측 "이승환에 맞고소하겠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2일 이승환으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소당한 컨츄리꼬꼬의 공연기획사가 4일 맞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연기획사 참잘했어요엔터테인먼트의 이형진 대표는 "공연 전 이승환 측 스태프와 인수인계 회의, 리허설을 한 후 공연을 무사히 마쳤는데 갑자기 도용, 저작권 침해란 기사가 나와 당혹스러웠다"며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려 했으나 이승환 씨 측에서 형사고소를 함으로써 우리 역시 변호사와 협의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환은 지난달 24일 오후 8시30분, 컨츄리꼬꼬는 25일 오후 4시와 8시 같은 장소인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연이어 크리스마스 공연을 펼쳤다. 이후 이승환은 컨츄리꼬꼬가 자신의 공연 무대 디자인을 허락 없이 사용했다며 홈페이지 등을 통해 불쾌함을 표시, 양측의 설전이 오갔다. 한때 대화로 해결될 기미도 보였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결국 법적인 분쟁으로 치닫게 됐다.

이 대표는 "이승환 씨가 도용이라고 주장하는 오프닝 천, 무대중앙 개폐형 원통, 무빙 스크린, 전면 스크린 등이 이승환 씨만의 독창적인 창조물인지 묻고 싶다"며 "이 장치들은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각종 공연, 방송에서 사용된 흔한 기법이다. 이승환 씨의 지적재산권인 듯 얘기하는 것은 일반인에게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양측 공연 실무자가 무대 리허설을 보면서도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은 공연에 사용된 것들이 일반적인 기법과 장치였음을 서로 인지했기 때문이란 말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우리 측의 실수라면 이승환 측에 대관을 하루 위임받아 셋방살이 콘서트를 진행한 것"이라며 "컨츄리꼬꼬는 이번 사건의 피해자이며 불화를 만든 점을 팬들에게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또 양측 모두 같은 업계 종사자인 만큼 이 대표는 "이승환 측과 대화 창구는 언제나 열어두겠다"고 말해 대화로 갈등을 해결할 여지도 남겨뒀다.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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