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들도 고학력 엘리트시대, 박지선 곽현화 노정렬 문용현 김영삼..

[뉴스엔 최나영 기자]

'웃기려면 똑똑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관객을 웃기기 위한 계산된 설정이나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애드리브는 숙달된 경험 외에도 명석한 두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개그맨이나 개그우먼들 중에는 엘리트 실력자들이 많다.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코믹한 이미지나 캐릭터 때문에 때로는 이들이 명문대 고학력자임이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대표적 주인공들이 개그우먼 박지선 곽현화. 지난 22일 열린 2007 KBS 연기대상에서 코미디 여자부문 신인상을 수상한 박지선은 독특한 수상소감 때문에 관심을 받으면서 다시 한번 고려대학교 출신임이 주목을 끌었다.

이날 동료 개그맨 박성광에게 "성광오빠 사랑해! 내 사랑을 받아줘"라고 공개적으로 깜짝 애정고백을 한 박지선은 고려대학교 교육학과 출신. KBS 공채 22기 개그맨으로 선발된 박지선은 KBS 2TV'개그콘서트' '삼인삼색' 코너에서 성형을 했지만 부작용이 일어난 여성을 연기, '여자 옥동자'라는 별명을 얻으며 인기를 모았다. 이렇게 망가지는 개그를 선보이며 웃음을 선사하는 박지선이 원래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길을 걸으려했던 고려대 교육학과 출신 실력자라는 사실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

박지선과 쌍벽을 이루는 이가 이화여자대학교 수학과 출신 개그우먼 곽현화. 박지선과 곽현아가 같이 거론되는 이유는 두사람이 공채 개그맨 동기로 함께 입사했기 때문이다. 곽현화는 지난 9월 '개그콘서트' '키컸으면' 코너에서 선정적인 춤으로 논란을 일으키며 다시 한번 이대출신인 것이 화제가 됐다. 미모와 지성을 갖춘 곽현화는 "개그하기에 아깝다(?)"는 칭찬아닌 칭찬까지 들었을 정도.

이들 외에도 명문대 고학력 출신 개그맨들이 많이 눈에 띈다.

가요계의 젠틀가이라고 불리는 서경석은 서울대 출신 개그맨 1호로 꼽힌다. 불문학을 전공했고 중앙대 대학원에서 신문방송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서경석의 '짝궁' 이윤석도 연세대학교 국문학 학사로서 중앙대학교 대학원 신문방송학 석박사 출신이다. 개그맨 박사 1호 이윤석의 박사학위 논문은 '토크쇼 프로그램의 진행자와 수용자 간에 형성되는 준사회적 상호작용에 관한 연구'로 시청자와 방송 진행자 사이에 형성되는 심리적인 관계를 개그맨과 아나운서 진행자로 나눠 분석했다. 이윤석은 이 논문에서 두 집단의 표본으로 유재석과 정은아를 선택해 조사를 진행했다.

1994년 MBC 7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KBS 2TV '폭소클럽2' '뉴스야 놀자'를 진행하는 노정렬은 서울대학교 신문학 학사로서 94년 제 38회 행정고등고시를 합격해 '엘리트 개그맨'이라고 불린다.

2004년 MBC 14회 공채 개그맨 출신으로서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 '놀아줘'로 인기를 끌었던 문용현은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2001년 KBS 개그맨 콘테스트 16기로 데뷔해 '개그콘서트' '폭소클럽' 등에 출연한 김영삼은 전북대학교 치의학과 대학원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개업의로 활동하고 있다.

최나영 nyny80@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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