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발, BBQ, 백세주, 로만손..대선 덕에 눈길 '확'
제17대 대통령 선거가 이명박 후보의 당선으로 끝난 가운데 대선 기간동안 유권자에게 관심을 끈 상품들이 있다. 이들 상품들은 직·간접으로 당선자인 이명박 후보의 영향으로 고객의 눈길과 발길이 많아진 것이 특징이다.
기아자동차 카니발 승합차는 대선투표 당일 이 당선자의 '애마'로 활용된 덕에 그를 실시간으로 쫓아다닌 언론에 의해 자연스럽게 홍보효과를 누렸다. 특히 이 차량은 20일 당선자가 국립현충원 방문 때도 탑승을 해 눈길을 끌었다.
이 당선자가 탑승한 차량은 지난해 4월 출시된 5510만원대의 고급형 7인승 '그랜드 카니발 하이 리무진'으로 차내에서 선채로 옷을 갈아 입을 만큼 공간이 넉넉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10월 한나라당이 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 그 어떤 상품보다 화제에 오른 것은 'BBQ 치킨'이었다. 프랜차이즈 양념닭 상표인 BBQ 치킨은 'BBK 의혹'의 BBK와 비슷한 음운으로 인해 대선과정에서 관련자들에서 혼동이 있은 후 포털 등 온라인 공간에서도 이 둘에 대한 혼동이 더해졌고 BBQ 측이 이를 홍보에 활용해 경품 마케팅에 사용하기도 했다.
BBQ는 대선 뿐 아니라 당선자 취임전 있을 'BBK 특검' 과정은 물론 이 당선자 퇴임 때까지 정치적 위기에 몰릴 때마다 계속해서 홍보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국순당 백세주는 대선기간동안 펼친 독특한 광고 마케팅으로 인해 '필화'(?)까지 겪었으나 노이즈 마케팅으로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국순당은 선거기간에 맞춰 신제품 '백세주 담'광고를 일간지에 게재하며 '열둘보다 나은 둘도 있소'라는 대선을 풍자한 카피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 광고에 대해 기호 12번으로 출마한 무소속 이회창 후보 측이 '기호 12번보다 2번이 좋다는 뜻을 암시한 불법 정치광고'라며 선관위에 광고 금지와 형사고발을 요청했다. 이 덕분에 국순당은 국민들에게 신제품 '백세주 담'을 확실히 각인시킬 수 있었고 주식이 10%나 뛰는 수혜(?)도 누렸다.
이 당선자가 지난달 27일 첫 유세일정으로 동대문 시장을 찾았다가 옷가게 직원에게 선물받은 파란색 목도리도 그의 유세과정에 자주 눈에 띄면서 '이명박 목도리'라는 애칭과 함께 인기상품에 올랐다. 이 목도리는 당선이 확정된 후 이 당선자가 지지자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나 사진을 통해서 광고효과까지 누렸다.
로만손 시계는 당선자 부인인 김윤옥 여사가 찬 시계로 '명품 시계'로 오인되면서 눈길을 끌었다. 김씨는 자신의 시계를 '프랭크 뮬러사'의 고가품이라고 지적하며 밀수 의혹을 제기한 대통합민주신당 김미현 대변인을 상대로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구설수에 오른 시계는 7만원 정도 가격으로 아이러니(?)하게도 현 정부의 최대 치적중 하나인 북한의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손봉석 경향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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