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종고, 대학 진학률 92%
[한겨레] 도서벽지인 울릉도의 유일한 고등학교인 울릉종합고등학교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졸업예정 3학년 학생 10명 중 9명 꼴로 진학이 확정돼 눈길을 끌고 있다.
울릉종고는 이 학교 3년생 50명 중 18명이 4년제 대학에, 28명은 전문대학에 수시전형과 수능발표를 통해 이미 진학이 확정돼 92%의 진학률을 나타냈다고 11일 밝혔다. 사무원 등으로 취업한 4명을 제외하면 전원이 대학에 진학한 셈이다.
내년 2월 졸업할 이 학교 3학년 재학생들 중 4년제 대학 진학이 확정된 학생은 대구가톨릭대 의예과 1명, 경북대 4명, 영남대 2명, 대구대 2명, 계명대 1명, 건국대 1명, 대구한의대 1명, 영남신학대 3명, 배제대 1명, 동명대 1명, 경일대 1명 등이다. 나머지 학생 28명은 전문대에 진학할 예정이다.
이 학교의 높은 진학률은 우선 도서벽지 특별전형에 크게 힘입었다. 특히 울릉군은 경북대, 영남대, 대구가톨릭대 의대 등과 협약을 맺어 일정 이상의 내신이나 수능성적을 얻은 학생들은 약정된 인원이 자동 합격되도록 했다.
하지만 학교 쪽의 노력도 적지 않았다. 교육에 사명감이 있고 경험이 풍부한 교사들이 성심으로 가르쳤고, 교내에 학습관을 만들어 학생들이 연중 24시간 공부할 수 있도록 했다. 울릉군에서는 재학 3년 동안 학비전액을 장학금으로 지급했다.
울릉종고 이일배 교장은 "그동안 울릉지역 학생들은 대학진학을 위해 초·중학교만 졸업한 뒤 육지로 나가 가족과 떨어져 자취생활을 하는 고초를 겪었지만 최근들어 진학률이 높아지면서 울릉도로 다시 전학을 오려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울릉종고는 지난 2월에도 졸업생 가운데 90.9%가 대학에 진학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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