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부부 여행가 김현.조동현씨

2007. 12. 5.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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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여행체험 '함께여서 두 배로…' 출간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뭔가 첫번째로 하고 싶은데 여행가 1호는 이미 있잖아요. 마침 아내도 여행을 좋아해 아내를 꼬여 자칭 `부부 여행가 1호'로 내세웠죠"

김현(68) 조동현(65.여) 부부는 각자 방송사 PD와 교사 생활을 하며 일찌감치 해외여행을 시작했고 해외여행 자유화가 시작된 1989년부터 본격적인 `부부기행'을 시작했다.

아내의 방학 일정에 맞춰 남편 김씨가 휴가 일정을 잡고 짧게는 1주일에서 길게는 보름씩 세계 곳곳의 도시를 찾아 떠났다.

"남편이 퇴직하기 10여년 전부터 제 2의 인생은 여행으로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얘기하더라고요. 제가 남편 여행의 제1의 후원자이기도 하지만 남편 덕분에 저도 제대로 여행을 시작했죠"

해외출장을 나갔다 돌아올 때면 항상 아쉬움을 느꼈던 김씨는 현지에서 얻은 자료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지금처럼 인터넷을 통해 다른 나라 자료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던 때라 욕심을 내 모으다보니 들고오기에 너무 많아지면 소포로 부치기까지 했다.

두 부부의 여행은 40년을 함께 한 부부답게 지나 온 이야기와 새롭게 만난 여행지에서의 감상을 나누는 대화로 채워진다.

부부가 20년 동안 세계 150여개국 250여개 도시를 누빈 기록은 100여권의 여행노트로 고스란히 남았고, 옛 기억을 되살려 지난달 두툼한 기행서 `함께여서 두 배로 행복한 여행, 세계도시기행'(바움 펴냄)을 내놨다.

조씨는 "워낙 많은 여행지 이야기를 담다 보니 기차를 타고 달렸던 시베리아의 끝없는 초원이나 중동의 황량한 사막을 지나며 느낀 것들은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초창기에 만들었던 오래된 여행노트는 이사하며 분실하고 기억도 분명치 않아 담지 못한 도시 이야기들도 많다.

이제는 김씨의 풍부한 여행 경험과 식견을 인정한 주변 사람들과 함께 여행을 다니면서 여행지의 역사와 다양한 정보도 함께 전해주는 `여행연출가'로 나선 김씨는 직접 `부부 배낭여행 10계명'을 만들기도 했다.

경제적인 여행을 위해 가장 싼 비행기표를 구하고, 여행시간의 10배에 해당하는 시간에 걸쳐 정보를 모아 철저하게 계획하는 여행을 할 것을 제안하면서 상대와 함께 준비하고 배려하며 여행의 `멋'을 연출하라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60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여행을 하기에 체력이 달리는 것을 실감하지만 부부는 이미 다음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내년 봄에는 김씨의 칠순과 책 출간을 기념해 미국과 캐나다를 한 달 정도 돌아볼 생각이고, 결혼 40주년을 기념해 가을쯤엔 영국 전역을 다시 여행할 계획이다.

"힘들어도 할 수 있을 때까진 둘이 함께 여행을 계속할 거예요"

816쪽. 2만5천원.

eoyy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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