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윤실 20주년 "신뢰받는 교회만들기 주력"

2007. 11. 26.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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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성도, 신뢰받는 교회를 위해 기윤실이 앞장서겠습니다.'

기독교 최초의 시민운동단체인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이 창립 20주년을 맞이했다. 기윤실은 26일 서울 논현동 영동교회에서 '기윤실 창립 20주년 회원의 밤' 행사를 마련했다. 기윤실 설립자인 손봉호 기윤실 자문위원장과 우창록 이사장, 백종국 공동대표, 이동원 지구촌교회 목사 등 200여명이 참석해 기윤실의 과거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전망하는 시간을 가졌다.

민주화운동이 절정에 달하던 1987년 초, 몇몇 대학 교수들이 매주 목요일마다 서울대 캠퍼스에서 갖던 성경공부 모임이 기윤실의 모태다. 그해 12월, 장기려 이만열 원호택 등 기독교인 38명이 기윤실을 공식적으로 발족했다.

기윤실은 설립 초기, 스포츠신문 음란폭력조장 근절운동을 시작으로 공명선거운동,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 카지노 도박사업 저지 및 연대 활동 등 활발한 시민운동을 전개했다. 또 교회재정 투명성 세미나, 깨끗한 교단총회 만들기 캠페인, 기독인 직업윤리 회복운동 등 교회 및 크리스천을 대상으로 한 캠페인 및 자정운동도 병행하면서 명실공히 기독시민운동을 대표하는 단체로 성장해왔다.

지난 1월, 기윤실은 '신뢰 회복'이라는 기독시민운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제2의 출발을 선언했다. 그동안 '정직'이 중심이 되어온 기윤실 운동의 초점을 '정직+신뢰'로 확대한 것. 이같은 변화는 최근 두드러진 한국 기독교의 침체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양세진 기윤실 사무총장은 "그동안 '나만 정직하면 된다'는 개인 차원의 윤리적 행위를 강조해왔다면, 이제는 사회와 공동체에 구체적인 책임이 요구되는 신뢰운동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기윤실은 올 초 2020 비전선포식을 갖고, 신뢰회복운동을 통해 2020년까지 대한민국을 신뢰국가로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와 함께 현재 25% 정도로 추정되는 국내 크리스천 비율을 2020년까지 10% 이상 높여 교회부흥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기윤실은 신뢰회복운동의 첫 단추로 지난 달 '교회신뢰지표' 개발을 완료했다. 교회신뢰 지표는 교회가 펼치는 각종 사역과 사회봉사활동, 재정 및 인력운용 정도 등을 통해 교회의 신뢰도를 측정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현재 교회를 대상으로 보급 중이다. 양 사무총장은 "교회와 사회를 향해 더이상 '무엇을 하자'는 식의 구호성 운동이 아닌,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실천하는 시민 운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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