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과 강성민이 본 서영명 작가

2007. 11. 24.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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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와 배우를 모두 설득시키는 힘 가져"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임성한 작가와 함께 늘 선정성 혹은 엽기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서영명(54) 작가가 SBS 일일극 '그 여자가 무서워'를 통해서는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그게 오히려 화제가 되고 있다. 종종 상황이나 감정을 극단으로 내모는 설정으로 보는 이를 불편하게 만들던 그가 이번에는 매우 점잖아(?)졌기 때문이다.

5%로 출발, 방송 한 달 만에 시청률 10% 대로 올라서며 SBS 저녁 일일극의 안착을 알리고 있는 '그 여자가 무서워'는 연인으로부터 철저하게 배신당한 여자가 나락으로 떨어졌다가 새롭게 변신, 독하게 복수를 꿈꾸는 내용이다. 이 과정에서 주인공 영림이 대리모로 나서고 그 돈으로 성형수술을 한다는 설정이 다소 충격적으로 다가왔지만 그의 '명성'에 비하면 무척 얌전한 수준이다.

배신당하고 복수에 나선 영림 역의 유선과 그를 차갑게 버리고 성공을 위해 검은 욕망을 불태우는 경표 역의 강성민에게 서영명 작가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둘은 이구동성으로 "어떤 상황에서든 설득력을 부여하기 때문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선은 "대사가 거침없을 때는 굉장히 거침없고 표현도 아주 직설적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놀랄 때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내적 독백이 아주 많은데 그것을 통해 인물의 심리나 생각의 흐름을 아주 자세하고 매끄럽게 보여주는 것 같다. 연기하는 나 자신이 잘 빠져들게 극의 흐름이 흘러가니 다소 세다고 느끼는 설정도 막상 연기를 할 때는 나도 모르게 몰입해서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미혼인 제게 출산 연기도 어려웠지만 대리모로 출산한 후 아이를 못 보게 되자 아이를 보여달라고 매달리는 연기, 젖이 불어 유축기로 짜내는 연기 등은 과연 내가 해낼 수 있을까 싶었어요. 촬영을 앞두고 막연했고 두려웠어요. 그런데 막상 슛이 들어가니 제가 그 상황에 푹 빠져 연기를 하는 거예요. 그게 가능했던 것은 영림이 그렇게 되기까지의 상황이 잘 마련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서 작가의 힘이 느껴지는 것은 '그 여자가 무서워'가 일일극으로서는 무척 빠른 속도로 전개되는 데도 어색함 없이 인물들의 행동과 감정을 이해시키고 있는 점.

"연기하면서 엽기적이라 생각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는 강성민은 "출연하기 전에는 서 작가님이 '세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지만 어떤 경우든 억지스러운 게 없으니 이해 못할 부분이 없다"고 밝혔다.

"힘의 배분이 굉장히 좋으세요. 진행이 아주 빠른데 그 많은 인물과 상황을 조율하는 능력이 대단하신 것 같아요."

그는 "누군가에게 못된 짓을 하는 경표 역을 연기하면서 어찌 쾌감까지 느끼겠는가만 진짜 연기하는 게 재미있기는 하다. 뒤에서 계략을 세워 한 사람을 함정에 빠트린다는 점이 이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다"면서 "대본이 그만큼 날 빨아들이기 때문인 것 같다. 더 나쁘게 연기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아 항상 아쉽다"고 말했다.

'이 여자가 사는 법' '이 남자가 사는 법' '부자유친' 등을 통해 상식을 벗어난 설정으로 화제를 모았던 서 작가는 2005년 KBS 일일극 '금쪽 같은 내 새끼'에서부터 서서히 변화하더니, '그 여자가 무워'에서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 여자가 무서워'의 김영섭 책임프로듀서는 "세월이 흐르고 작가도 여러 경험을 하다 보면 달라지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서 작가가 예전에 비해 달라진 것은 확실하다. 물론 이번에도 영림이 경표의 장인과 맺어지는 등 파격적 내용이 전개될 것이다. 그러나 일일극인 만큼 충분한 시간을 갖고 설득력 있게 전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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