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즈 45.6%, 모닝 25%, 경차 시장 ''好好''
[일간스포츠 박상언]
치솟기만 하는 기름값에도 지난 10년 동안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던 경차 시장이 되살아날 조짐이다. 유일한 경차인 마티즈는 물론 내년부터 경차 기준이 배기량 1000㏄ 미만까지 확대됨에 따라 경차로 편입되는 모닝(999㏄·기아차)의 판매 실적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경차의 시장 점유율은 환란 직후인 1998년 상용차를 제외한 승용차 시장에서 29.1%를 정점으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 4%대까지 추락했다.
이처럼 경차 시장이 급속도로 위축되자 97년부터 아토스를 내놓았던 현대차는 2002년 12월 생산을 중단했고, 기아차도 비스토를 2004년 7월 단종했다. 이로 인해 국내 경차 시장은 티코를 시작으로 마티즈로 이어온 GM대우만이 외로이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GM대우는 2005년 4만 6674대, 지난해 3만 9230대의 판매 실적을 올렸던 마티즈를 올 들어 7월까지 3만 2095대나 팔았다. 전년 동기(2만 2037대) 대비 45.6%의 신장세다.
이처럼 마티즈에 대해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은 기름값 부담을 덜 수 있는 데다 특별 소비세·교육세·취득세·등록세 등이 면제되고, 고속도로 통행료 및 공영 주차장 50% 할인 등 경차에 주어지는 다양한 혜택 때문인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한다.
모닝은 같은 기간 1만 4584대가 새로운 주인을 만나 작년 같은 기간(1만 1667대)에 비해 25%나 늘었다. 모닝도 내년부터는 마티즈와 같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업계의 공격적 마케팅도 판매 급증에 한몫하고 있다. GM대우는 마티즈가 700만원대의 가격임에도 여름철을 맞아 51만원 상당의 에어컨을 무료로 장착해 주고, 가격의 50%까지 할부를 유예해 주고 있다. 또한 9월 이후에도 소비자의 눈길을 끌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기아차는 내년 경차 진입에 앞서 오는 12월 내·외관 및 편의 사양을 대폭 개선한 페이스리프트(부분 개조)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박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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