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배미마을 수호미륵불상 주민 품에
(아산=연합뉴스) 이우명 기자 = 충남 아산시 배미마을 주민들이 수호신으로 모셔오던 미륵불상이 사라진지 2년6개월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아산시 배미동 주민들이 300여년 동안 마을의 수호신으로 모셔오던 자연석에 새겨진 미륵불상이 사라진건 지난 2005년 1월께, 이후 마을에 액운이 이어지자 주민들은 "미륵불상이 없어졌기 때문"이라며 불상의 소재 파악에 나서 그해 8월 대구 모 사찰에서 미륵불을 찾아내 반환을 요구했다.
하지만 사찰측은 토지주가 불상을 사찰측에 기증한 것으로 되돌려 줄 수 없다고 거절했다.
사찰측의 반환을 설득하기 위해 아산시는 주민들과 함께 수차례 해당 미륵불상이 마을의 안녕을 지켜주는 수호신인 만큼 돌려 줄 것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하는 수 없이 아산시와 배미동 주민들은 지난해 12월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에 `미륵불 인도' 청구소송을 제기한 끝에 지난달 22일 법원으로부터 `미륵불을 원위치에 인도하라'는 내용의 인도 조정을 이끌어냈다.
시는 법원의 판결에 따라 지난 25일 해당 불상을 예전의 위치인 배미동 산 32의 2에 설치했다.
아울러 시는 이 일대 300여㎡에 잔디를 심었으며 연내에 정자 1개와 벤치 3개를 설치하는 등 소규모 마을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오는 9월께 아산시 향토유적보호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해당불상을 아산시 향토유적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배미 1통장 전태용(56)씨는 "미륵불상이 원위치로 돌아오게 돼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 우리마을에 좋은 일만 이어지길 바랄뿐"이라고 말했다.
배미동 미륵불상은 높이 170㎝, 너비 90㎝, 두께 30㎝, 무게 3t의 평면 바윗돌에 흐릿하게 양각돼 있다.
lwm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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