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의 패셔니스타] 시상식보다 치열! '레드카펫' 드레스 전쟁

2007. 7. 2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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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상식'레드카펫' 중요성 높아져, 행사 석달 전부터 드레스 찜~!

- 스타 인기 따라 빈익빈 부익부

▲ 제44회 대종상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과 함께 베스트드레서로도 선정된 배우 김아중

[이데일리 SPN 최은영기자] '레드카펫' 위 스타들은 흡사 백조를 연상케한다. '레드카펫' 위에선 우아하고 눈부시기가 이를 데 없다.

하지만 각종 영화제에서 스타들이 선보이는 화려한 드레스 퍼레이드의 이면에는 보이지 않는 치열한 경쟁이 있다. 그리고 그 경쟁은 지금도 소리없이 계속되고 있다.

상반기 '백상예술대상'과 '대종상 영화제'가 여느해와 다름없이 화려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하지만 대다수 이름난 스타들과 그들의 스타일리스트들은 벌써부터 3개월 후로 예정된 '청룡영화제'와 '대한민국 영화대상' 시상식을 바쁘고 또 치밀하게 준비 중이다.

영화제의 최대 관심은 상을 받는 수상자이다. 하지만 세인의 눈길은 그보다 여배우들의 화려한 드레스에 더욱 집중되고, 배우들도 수상 여부 못지 않게 언론사들에서 발표하는 베스트, 워스트 드레서 선정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일부 스타들은 시상식이 끝난 뒤 워스트 드레서에 꼽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 즉시 바로 스타일리스트 교체를 선언하기도 했다.

◇ 스타 인지도 따라 협찬 드레스 등급 달라

시상식서 배우들이 입는 드레스의 등급은 곧 스타의 등급, 인지도와 일치한다. 그래서 배우들은 앞다투어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혹은 국내 유명 디자이너의 드레스를 협찬받으려 애쓴다.

영화제 및 각종 시상식의 드레스 협찬은 명품 브랜드 홍보실 또는 홍보대행사에서 시즌별 협찬용 드레스 사진을 공고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연예인 스타일리스트들은 공고된 사진을 보고 마음에 드는 드레스를 찾아 협찬을 신청하는데 원칙적으로는 선착순이다.

하지만 이 원칙이 지켜지기란 사실상 쉽지 않다. 쟁쟁한 여러 스타들과 작업하는 한 유명 스타일리스트는 "드레스 협찬에 있어 선착순 원칙은 말 그대로 원칙일 뿐"이라며 "실상은 누가 빨리 마음에 드는 드레스를 찜하느냐에 앞서 드레스를 입을 스타의 인지도에 따라 선택권의 우선 순위가 매겨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스타일리스트와 홍보담당자 사이에선 치열한 머리싸움이 벌어진다. 스타일리스트들은 자신이 맡은 스타에게 보다 나은 드레스를 입히려고 하고, 홍보담당자들은 A급 연예인에게 입혀 홍보 효과를 얻고자 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명품 브랜드 홍보 담당자들은 A급 연예인들의 선택이 끝날 때까지 다른 연예인들의 협찬을 최대한 보류하기도 한다.

보통 특A급에 해당하는 스타들은 시상식을 앞두고 열벌 가량의 드레스를 넉넉하게 선점하는 것이 관례처럼 되어 있다. 열벌의 드레스를 모두 피팅(체구에 맞춰 사이즈를 조절하는 것)하고 그 가운데 한벌을 최종 선택하는 것이다.

때문에 인지도가 다소 떨어지는 스타들은 드레스 협찬때 자연스레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중급 스타를 데리고 있는 모 스타일리스트는 이러한 현상에 빚대 "인지도가 떨어지게 되면 말 그대로 남이 선택하지 않은 남는 드레스를 입게 되는 셈"이라며 씁쓸 하기도 한다.

이러한 시상식에서의 드레스 협찬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해외 스타들의 경우에도 다르지 않다.

카메론 디아즈나 니콜 키드만 같은 경우에는 각 브랜드에서 적게는 10벌, 많게는 20벌까지 보내 스타의 간택만을 간절히 기다린다고 하고 하니 시상식 드레스를 둘러싼 스타들의 경쟁 정도를 과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 대종상 시상식 레드카펫 행사에서 빼어난 자태를 뽐내 보인 탤런트 왕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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