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벡, "사우디와의 악연 고리 끊겠다"

2007. 7. 10.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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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뉴시스】

"준비는 끝났다. 아시아 정벌만이 남았을 뿐이다."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의 핌 베어벡 감독이 47년만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에 강한 자신감을 표현했다.

베어벡 감독은 10일 오후 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자카르타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오는 11일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아시안컵07 본선 1차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를 앞둔 기자회견을 가졌다.

내외신기자 100여명의 열띤 취재 경쟁 속에 골키퍼 이운재와 함께 자리한 베어벡 감독은 "현재까지 모든 준비가 잘 되고 있어 상당히 만족스럽다. 제주와 서울에서 벌였던 합숙훈련과 지난달 29일 이라크전과 5일 우즈벡전 등 두차례의 평가전을 통해 최선의 준비를 마쳤다"고 경기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골키퍼 이운재는 "감독 이하 선수들 모두 47년 동안 한국이 아시안컵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어 좋은 성적을 내기를 바라고 있다"며 "우리는 결승전에서 우승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귀국 때 반드시 우승 트로피를 가지고 가겠다"고 당당히 포부를 밝혔다.

한국은 지난 18년 동안 사우디에 승리를 거두지 못했고, 사우디는 지난 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한국을 2차례 꺾은 중동의 강호인 만큼 1차전을 승리로 이끌어야 하는 베어벡 감독에게 부담이 되고 있는 상대다.

베어벡 감독은 "한국이 18년 동안 사우디를 꺾지 못했고, 나 또한 이 사실을 잘 안다"며 사우디가 체력과 기술이 좋은 우수한 강팀임을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사우디전은 8강 토너먼트 진출 및 한국의 우승을 가늠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경기"라며 "이운재가 밝혔듯이 우리는 결승에 진출해 우승을 거두는 것이 목표다. 내일 사우디와의 악연의 고리를 끊겠다"고 힘주며 승리를 자신했다.

사우디는 최근 한국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었던 주전 선수 4명이 부상을 당하며 경기 초반 수비적인 경기운영을 펼치며 역습전략을 들고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베어벡 감독은 사우디에 맞서 몇명의 공격수를 내세울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다양한 공격수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자세한 전술은 실전에서 증명하겠다는 입장을 보엿다.

"한국은 우수한 개인기술을 갖추고 전술 이해도가 높은 훌륭한 팀"이라고 평가한 베어벡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대부분이어서 경험 면에서 약점을 보이고 있다고 말하지만, 국가를 위해 뛰고자 하는 사명감은 누구보다 크다. 투지로 모든 것을 이겨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아시안컵07에서는 지난 8일 호주가 오만과의 경기에서 패배 직전에 극적인 1-1 무승부를 거뒀고, 9일 베트남에서 카타르와 맞붙은 일본도 카타르에 동점골을 내주며 역시 1-1로 비기는 등,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동남아 특유의 무더운 날씨와 좋지 않은 경기장 잔디 등, 여러 가지 여건이 강호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국 또한 결코 쉽지 않은 경기를 펼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베어벡 감독은 "한국의 가장 큰 강점은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 마음가짐"이라며 "쉽지 않은 경기겠지만 우리 선수들이 잘 해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베어벡 감독은 "이운재는 어린 선수들 위주로 구성된 이번 대표팀에서 가장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고 선수들을 잘 이끌고 있다"며 "나를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이운재가 대표팀에 있다는 사실에 상당히 만족한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주장을 맡을 것"이라고 설명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을 찾은 외신기자들은 한국의 공격력에 궁금증을 갖고 베어벡 감독에게 질문공세를 펼쳐 '아시아의 호랑이'라는 한국의 명성을 실감하게 했다.

<관련사진 있음>

박상경기자 skpar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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