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소영의 리리밴드, 털털 공주와 호빗들?

2007. 6. 25. 09:2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JES 김성의.김민규] 털털한 백설공주 아가씨와 네 마리의 호빗족들. 혼성 5인조 리리밴드의 대표 이미지다.

탤런트 추소영이 혼성밴드 '리리밴드'로 첫번째 디지털 싱글 '슈퍼에 갔어'를 냈다. "소영 누나 덕분에 저희가 태어나 처음 먹어본 음식이 얼마나 많은 지 아세요? 매니저가 사주는 밥이란게 이렇게 맛있고 행복한 지 처음 알았어요."

추소영을 제외하고 리리밴드의 남성멤버 지명훈(기타·23)·변형우(베이스·22)·류한규(기타·21)·최대환(드럼·20)은 리리밴드 멤버가 되는 바람에 처음 '매니저'와 '소속사'라는 것을 갖게 됐다.

배고팠던 인디밴드 시절을 기억할까. 2005년 '피피네드(P.P NEDD)'라는 이름으로 홍대와 대학로를 기반으로 인디활동을 해왔던 네 멤버들은 지난 2월 추소영의 소속사인 스타아트에 오디션을 통해 발탁, 여성 보컬로 추소영을 영입했다.

"칙칙하고 후줄근한 네 남자가 여왕님을 만났다고 할까요, 저희에게 과분하다는 걸 압니다."(지명훈) 천호동 반지하 한달 월세 15만원짜리 연습실에서 장마철 내내 물을 퍼나르며 연습했던 그들은 이제 신사동에 연습실 터를 잡았다.

대학로에서 활동할 때는 교통비가 없어 지하철 지하통로에서 노숙을 한 적도 있고, 1000원짜리 한장을 가지고 네 멤버가 가장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는 건빵 3봉지로 하루끼니를 때운 적도 있다. 네명 모두 집이 가난한 것은 아니지만, 용돈을 모아 기타 등 악기를 구입하고 음악 활동만 하면서 지내왔기 때문에 경제적인 능력이 거의 없다.

최근 추소영은 멤버들과 회식 겸 삼겹살 집을 찾았다가 멤버 4명이서 "고기먹은 지 정말 오래됐다"며 삼겹살 14인분에 공기밥 8그룻을 해치우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점심을 먹였는데도 저녁에 밥먹을 시간이 되면 1인당 2인분씩 해치운다. 우리 밴드는 의상비보다 밥값으로 경비가 더 든다."(추소영)

빨강노랑파랑색이 알록달록 수놓여진 것같은 단순한 멜로디에 상큼한 창법. 2005년 배슬기·오승은과 함께 댄스그룹 '더 빨강'으로도 활동한 적이 있는 추소영에게도 적잖은 변신이다. "원래 좋아하는 장르는 이런 모던 밴드에요.

댄스 가수는 저와 어울리지 않는 옷이었죠.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밴드로 수입이 적든 많든 상관없이 좋아요." 앨범에 수록된 '슈퍼에 갔어'와 '난 알았어' 모두 추소영식 '내지르기' 창법이 시원한 느낌을 준다.

"애들이 연습을 열심히 안하면 '니들 연습 안 해!'하고 굵은 남자 목소리를 내 마이크에 대고 소리를 지르는데 그럴때마다 '누나 무섭다'고 애들이 도망가요."(추소영) 리리밴드는 '닐리리야'에서 따와 "흥겹게 노래를 함께 즐기자"는 뜻으로 밴드 명을 만들었다.

지난 2월부터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갔던 멤버들은 일부러 앨범 준비를 숨겼다. 추소영은 "오승은과 배슬기에게도 얘기하지 않았다. '짜잔'하고 나타나고 싶었는데, 이번에 방송국 갔더니 친한 선배 연기자가 '너 어쩌려고 이번엔 밴드를 하냐''지난 번에 한번 가수를 해 봤으면 됐지, 아직도 만족 못했냐'며 타박을 하더라"고 털어놨다.

슈퍼에 갔는데 첫눈에 반할만한 사랑의 상대를 만났다는 내용의 곡. 추소영은 이런 경험이 없을까. "그런 사랑이 있다면 만나고 싶다. 우리 멤버 넷을 모아놓은 듯한 순수한 남자친구 어디 없을까."

김성의 기자 [zzam@jesnews.co.kr]

사진=김민규 기자 [mgkim@ilgan.co.kr]

중앙 엔터테인먼트&스포츠(JES)

- 저작권자 ⓒJES,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