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FEATURE]푸껫③ 낮보다 더 즐거운 남국의 밤, 방라거리

2007. 6. 7. 10:1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열대의 햇살이 사라지고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하는 밤이 되면, 푸껫은 낮과 또 다른 모습을 드러낸다. 낮보다 더 즐거운 남국의 밤은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여행자들을 잠 못 이루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특히 쇼핑몰, 레스토랑, 기념품 상점, 노천카페와 디스코클럽, 마사지숍들이 빼곡히 늘어서 있는 빠통의 방라거리는 관광객들로 불야성을 이룬다.

방라거리는 푸껫을 찾은 여행자라면 꼭 들르게 되는 가장 번화한 거리이자 유흥의 중심지다. 낮에 피피 섬이나 제임스 본드 섬을 다녀온 여행자들이 떠들썩한 열대의 밤을 보내기 좋은 곳이다. 트럭을 개조해 화물칸에 두 줄로 의자를 놓은 썽태우가 빠통의 리조트에 머물고 있는 여행자들을 쉴 새 없이 이곳으로 실어 나른다.

방라거리는 나이트 라이프를 즐기는 사람들의 천국이다. 크고 작은 술집 150여 개가 사람들로 넘쳐난다. 이 거리는 밤이 깊을수록 더욱 뜨거워지는데 새벽 2시까지 호객꾼과 게이, 여행자들이 엉켜서 흥겨운 분위기를 돋운다.

분위기 있는 실내 바나 오픈 바에서 맥주를 마시며 게이의 춤을 보거나 밤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파타야가 미국인들의 휴양지라면 푸껫은 유럽인들의 휴양지로 자리 잡아 유럽의 여러 나라 사람들이 몰려든다. 한국 관광객들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길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관광객과 사진을 찍고 돈을 받는 게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늘씬한 게이, 자극적인 붉은 불빛이 환상적인 노천카페에서 춤추며 가슴과 엉덩이를 아무렇지 않게 드러내는 게이 등이 얼굴을 붉히게 한다. 처음에는 그들을 흘끔거리다 이내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냥 일상생활처럼 받아들이게 된다. 이러한 점이 어쩌면 푸껫의 매력일지 모른다. 진짜 여자보다 더 예쁜 남자들이 펼치는 사이몬 카바레의 게이 쇼는 파타야의 알카쟈 쇼에 버금간다. 화려한 의상과 눈부신 조명, 호화찬란한 무대와 현란한 춤 등 볼거리가 충분하다.

가족 여행이라면 방라거리에서 자동차로 20분 거리에 위치한 테마파크에서 펼쳐지는 판타시(Fantasea)쇼를 즐기면 된다. 테마파크 내의 레스토랑에서 뷔페식으로 느긋하게 저녁식사를 즐기고 난 뒤 남국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는 판타시쇼를 관람하면 된다. 서커스와 마술, 코끼리ㆍ호랑이ㆍ닭이 등장하는 동물쇼 등이 관객의 혼을 쏙 빼놓는다.

칵테일이나 맥주를 마시면서 태국의 국기인 무에타이를 쇼처럼 관람할 수 있는 베가스 비어바에 한 번쯤 가봐도 좋을 일이다. 아마추어 선수들을 태운 트럭이 밤 거리를 돌며 경기의 시작을 알리는데, 쇼 형식이지만 꽤 격렬하고 박진감이 넘치는 무에타이 경기가 밤마다 열린다.

최신 조명장치와 음향시설을 갖춘 바나나클럽은 여행자와 현지인들이 많이 모이는 클럽이다. 1970∼80년대 분위기의 디스코부터 테크노, 힙합이 밤의 열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한다. 여행객과 현지인들이 즉석 만남을 목적으로 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쇼핑의 즐거움도 있다. 화려한 색과 섬세한 무늬가 특징인 태국의 전통 도기 벤자롱, 실크 스카프와 심플한 식탁보, 바나나 껍질로 만든 사진액자와 코코넛 열매로 만든 양초, 등나무 가방, 진주나 주석 제품 등 언제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흔한 선물이 아니라 기념이 될 만한 물건이 많다.

비록 가짜지만 세계 각국의 명품(?)들도 구입할 수 있다. 도로변에 장사진을 친 노점에선 흥정하는 재미가 잔뜩 묻어난다. 부르는 값을 다 주면 바보 취급을 받기 십상이다. 절반 이하의 가격으로 후려쳐 흥정을 하고 기념품 몇 개쯤 사보는 것도 여행의 또 다른 묘미다.

길거리 음식은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거리에서 파는 매콤한 꼬치구이, 어린 파파야를 채 썰어 고추와 젓갈로 매콤한 양념을 한 쏨땀, 열대과일음료 등이 혀와 몸을 즐겁게 해준다.

푸껫타운은 빠통과 달리 밤보다 낮에 찾아가야 한다. 현지인들이 거주하는 곳이라 관광지와는 다소 거리가 있고 여행자가 즐길 거리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푸껫의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카오 랑, 과일과 야채를 파는 라농 시장, 극장과 식당, 상점 등이 들어서 있는 센트럴 페스티벌 푸껫은 가볼 만하다. 거리 곳곳에는 포르투갈 양식의 건물들이 그대로 남아 있어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푸껫에서의 하루는 급할 것이 없을 뿐만 아니라 무엇을 해야 한다는 부담도 없다. 열대의 햇살 아래서는 해수욕과 해양 스포츠를 즐기고, 해가 지면 밤 문화를 통해 색다른 기분을 만끽하면 된다.

글/이창호 기자(changho@yna.co.kr), 사진/이진욱 기자(cityboy@yna.co.kr), 협찬/여행사닷컴

(대한민국 여행정보의 중심 연합르페르, Yonhap Repere)

<모바일로 보는 연합뉴스 7070+NATE/ⓝ/ez-i>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