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FEATURE]캐나다① 토론토, CN타워 아래 은하수가 내려앉다

2007. 5. 1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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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높이를 자랑하는 캐나다 토론토(Toronto)의 CN(Canadian National)타워는 평평한 대지에 우뚝 선 거인 같다. 그곳에서는 캐나다 제1의 도시 토론토와 크기를 가늠하기 어려워 보이는 온타리오 호(Lake Ontario)의 전경이 펼쳐진다. 밤이 되면 발아래에는 은하수가 쏟아져 내린 것처럼 황홀한 고층빌딩들의 야경이 여행자의 시각을 빼앗는다.

토론토는 캐나다와 미국을 잇는 온타리오 호의 북서쪽 연안에 자리한 캐나다 최대의 도시이다. 평평한 대지에 들어선 도심의 스카이라인을 제외하면 시야를 가리는 낮은 산 하나 찾아볼 수 없어 토론토는 마냥 사방으로 뻗어나간 듯이 보인다.

해가 저물 무렵, 토론토를 대표하는 상징물인 CN(Canadian National)타워는 빌딩숲 가운데에서 우뚝 솟아 있었다. 바늘처럼 뾰족한 꼭대기 너머로는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이 끝없이 뻗어나간 토론토의 모습처럼 평평하게 대지와 마주하고 있다.

◆세계 최고 높이의 타워에 오르다

높이 553.33m의 이 탑은 인간이 만든 구조물 중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말레이시아의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452m)나 대만의 101빌딩(508m), 미국 시카고의 시어스 타워(526m), 러시아 모스크바의 오스탄키노 타워(540m)를 훌쩍 뛰어넘고 있다.

아래쪽 기둥에서부터 시선을 위로 이동시켜가며 까마득하게 보이는 꼭대기쯤에 시선이 닿을 무렵 고개는 물구나무라도 선 듯 뒤로 한껏 젖혀져 있었다. 타워 동쪽의 100여m 떨어져 있는 도로의 건너에서도 탑의 전체 모습은 시야에 잡히지 않았다.

'360 레스토랑'과 전망대로 향하는 고속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엘리베이터의 상승 속도는 22km/h. 엘리베이터의 문이 닫히고, 속도와 고도 때문에 먹먹해진 귀를 틔우려고 코로 손을 가져갈 쯤 엘리베이터는 이내 속도를 줄이더니 문이 열렸다. 채 1분도 지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짧은 순간에 어느덧 높이 351m의 360 레스토랑에 도착한 것이다.

360 레스토랑에는 창가에 자리를 잡은 사람들이 음료나 맥주, 와인을 즐기며 환담을 나누고 있다. 커다란 통유리 밖으로는 온타리오 호수가 붉은 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인디언들의 언어로 '빛나는 물'을 뜻하는 온타리오는 해질녘 하늘빛을 고스란히 담아 붉은빛을 발하고 있었다.

하루가 어둑한 저녁을 향해가며 창밖의 풍경은 계속해서 바뀌어간다. 온타리오 호 방향으로 워터프론트를 감싸듯 둘러섰던 워즈 섬(Ward's Island)과 센터 섬(Centre Island)은 72분에 한바퀴를 도는 레스토랑의 속도에 따라 시야에서 조금씩 사라져갔다.

360 레스토랑 아래에 위치한 '룩 아웃(Look Out)' 전망대(346m)로 들어섰다. 이제 완전히 캄캄해진 창밖으로는 토론토의 야경이 펼쳐진다. 토론토의 스카이라인을 형성했던 높은 빌딩들은 측면과 머리에 사각형의 작은 조명들을 밝히고 있다. 완전한 어둠에 휩싸인 도심 속의 빌딩이 내뿜는 불빛은 하늘을 배경으로 빛을 발하는 별처럼 느껴진다.

더 아래쪽의 글라스 플로어(Glass Floor, 342m)에 들어섰다. 까마득하게 바닥이 내려다보이는 유리판 위에서는 관광객들이 스릴과 즐거움을 동시에 체험하고 있다. 밤이 깊어가는 탓인지 유리판 아래는 더욱 두려운 암흑의 세상처럼 여겨졌다.

◆토론토의 진면목을 엿보는 도보 여행

토론토는 인디언 말로 '만남의 장소'를 뜻한다. 말뜻처럼 그곳은 전 세계 70여 개 이민족이 뒤섞여 살아가고 있는 인종의 전시장이다. 거리를 거닐다 보면 1m마다 서로 다른 피부 색깔과 얼굴 생김새, 다양한 표정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토론토의 트렌디한 젊은이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퀸스트리트(Queen St.)는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곳이다. 거리 양쪽에는 유명 의류 숍들이 즐비하고, 거리 중간 중간에는 패션에 민감한 젊은이들을 사로잡는 액세서리와 장신구를 파는 노점들이 들어서 있다.

그곳에서는 진한 선글라스를 쓴 레게 머리의 남성에서부터 고급스러운 의상을 차려입은 젊은 여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습의 젊은이들을 만날 수 있다. 거리를 거닐고 있으면 서울의 대표적인 젊은이들의 거리인 신촌이나 홍대 앞에 와 있는 듯한 친숙한 느낌마저 들게 된다.

퀸스트리트와 직각으로 만나는 영스트리트(Yonge St.)에서는 또 다른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다. 영스트리트는 온타리오 호수 연안에서 시작해 북쪽으로 1천896km 떨어진 북극을 잇는 세계에서 가장 긴 도로로 알려져 있다. 영스트리트 거리에 위치한 토론토 최대의 쇼핑센터인 '시어스(Sears)' 앞의 보도에서는 매일 예술가들의 거리 공연이 펼쳐진다.

체스 판을 놓은 탁자와 의자를 설치해두고 한번 겨뤄보자는 아저씨가 있는가 하면 플라스틱 통을 두드리며 음악을 들려주는 음악가도 있다. 한쪽에서는 고운 빛깔의 파스텔로 길바닥에 작품을 남기는 예술가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이들이 보여주고 들려주는 즉흥 예술에 흠뻑 취해 행인들은 좀처럼 발을 떼지 못한다.

태양이 저물어갈 무렵 거리는 환한 조명 속에서 다시 빛을 발했다. CN타워 아래서 하늘에 뜬 별처럼 불빛을 깜빡이던 고층 빌딩들은 더 눈부신 빛으로 주변을 밝히고 있었다.

▶CN타워 방문 안내 = CN타워는 세계에서 제일 높은 전망대인 스카이 포드(Sky Pod, 447m)를 비롯해 룩아웃(346m), 글라스 플로어(342m) 등의 시설이 있으며, 시공부터 완공까지 CN타워의 건축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관, 놀이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개방 시간 09:00~22:00(금, 토 오후 10시 30분까지, 360 레스토랑은 오후 4시 30분부터) 입장료(캐나다달러) 토털 타워 체험(룩 아웃+글라스 플로어+스카이포드+영화+놀이시설) 31.99달러, 전망 체험1(룩 아웃+글라스 플로어+스카이포드) 어른 25.99달러, 어린이(12세 이하) 19.99달러 전망체험2(룩 아웃+글라스 플로어) 어른 21.49달러, 어린이 14.49달러

▶세인트 로렌스 마켓(St. Lawrence Market) = 올해 200주년을 맞은 토론토 최초의 시장이다. 붉은색 벽돌로 지은 창고 모양의 시장에서는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치즈와 햄, 빵, 과일, 와인 등 식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식음료가 판매된다. 유명세에 비해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캐나다인들의 평소 식생활을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장소이다. 영스트리트 동쪽으로 프런트 스트리트(Front St.)를 따라가면 자비스 스트리트(Jarvis St.)와 만나는 곳에 위치해 있다.

글ㆍ사진/임동근 기자(dk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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