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양준혁, 변함 없는 '왕사자'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7연패 늪에 빠져 최하위로 추락했던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간판 타자 양준혁(38)의 '뻥야구'로 기사회생했다.
팀 내 최고참 양준혁은 6일 사직 롯데전에서 1회 선제 솔로포와 9회 쐐기 솔로 아치를 터뜨리며 삼성을 7연패 늪에서 구해냈다.
삼성이 팀 타율 0.226으로 8개 구단 최하위를 벗어나고 있는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준혁은 단연 군계일학이다.
현재 삼성 타선은 괴멸 직전에 가깝다. 첨병 박한이가 타율 0.228로 저조해 공격의 활로가 막혔고 4번 심정수가 타율 0.218에 홈런 3방, 12타점에 머무르며 해결사 몫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처지.
그나마 쳐줬던 박진만과 김창희가 각각 무릎과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했고 김한수(0.125), 조동찬(0.229), 진갑용(0.231) 등 중하위 타선도 고개를 숙여 1점을 뽑기가 버거운 상태다.
응집력도, 파괴력도 바닥권인 가운데 양준혁만이 승부처마다 포물선을 그려내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타율 0.267로 자신도 아직 제 컨디션이 아니지만 양준혁은 불혹을 앞둔 나이에 0.628에 이르는 장타율, 팀 내 최다 타점(16개)을 올리며 삼성의 변함없는 버팀목으로 젊은 선수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그가 올해 홈런을 터뜨린 날 삼성은 5승3패를 거뒀다. 그는 이기는 경기에서 기선을 잡는 선제포를 3방, 쐐기포를 3개나 날렸다.
7연패의 시발점이었던 지난달 27~29일 수원 현대전에서도 양준혁은 3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 올렸는데 그의 홈런이 없었다면 완패로 끝나는 게임이었다.
전문가들은 양준혁이 꾸준한 이유를 여러 군데서 찾는다.
먼저 타고난 체력. 지금도 후배에게 뒤지지 않을 정도로 강인한 체력을 보여주는 양준혁은 3년 전부터는 대구 시내 미군부대에서 아침마다 스테이크를 먹으며 힘을 보충한다. 술, 담배를 멀리하는 점도 비결 중 하나다.
끊임없는 연구도 한 몫 한다. 2002년 9년 연속 이어오던 3할 타율행진이 끊어지자 그는 오른손으로 방망이를 놓고 왼팔을 하늘 높이 쳐드는 만세타법으로 2003년 타율 0.329에 홈런 33개를 때리며 부활했다.
이후 둔해진 스윙 스피드를 줄이기 위해 만세 포즈를 확 줄였고 방망이에 끝까지 힘을 실으려고 타격이후 동작에서 양손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등 해마다 진화를 거듭했다.
겨우내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힘을 보강한 것도 올해 홈런이 늘어난 원인으로 분석된다.
기복 없는 선구안도 양준혁을 빛나게 하는 요인이다. 그는 7일 현재 볼넷을 19개나 얻어 제이콥 크루즈(한화.20개)에 이어 공동 2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유인구에 속지 않고 스트라이크만 집중 공략하다 보니 좋은 타구로 연결될 확률은 높아진다.
양준혁은 홈런 1개만 추가하면 장종훈(한화 코치.1988~2002년)에 이어 두 번째로 1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한다. 대망의 2천 안타에도 31개만을 남겨둔 상태.
"45살까지 현역에서 뛰고 싶다"던 양준혁의 도전이 젊은 선수들의 분발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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