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캠프-전여옥 연일 '티격태격'

2007. 4. 30.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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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손병관 기자]

지금은 싸우지만...재보선 책임을 놓고 전여옥 의원과 박근혜 캠프의 신경전도 계속되고 있다(자료사진).
ⓒ2005 오마이뉴스 이종호

26일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사퇴한 전여옥 의원(사진)이 강재섭 대표의 퇴진을 연일 압박하고 있다. 전 의원과 박근혜 캠프의 신경전도 계속되고 있다.

전 의원은 30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은 오만과 부패를 수술해야 한다, 내과의 중심의 당 지도부가 국민들 뜻에 부응하지 못했기 때문에 외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했다.

전 의원은 "안산 (돈 공천) 비리가 터졌을 때, 강 대표는 회의석상에서 '내가 만약 박근혜 측 사람을 치게 되면 박 측이 가만 있지 않고, 이명박 측 사람을 치면 이 측 사람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텐데 어떻게 하냐? 8월 경선이 끝난 뒤에 (감사를) 하자'고 하더라"며 "그런 분이 지금 이렇게 상처를 입은 마당에 무슨 힘으로 (당 운영을)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강 대표는 염창동 당사 기자회견에서 "당내 경선이 끝나면, 대선후보와 협의해서 거취를 결정하겠다"며 퇴진 요구를 거부했다.

하지만 전 의원은 "다들 강 대표가 개인적으로는 선한 분이라고 하는데, 바로 그게 문제"라며 "지금 선한 인간성으로 이쪽저쪽 사정 볼 때가 아니지 않나? '악인' 소리를 듣더라도 두 대선주자에게 얼굴 붉히면서 고성 지를 수 있는 강한 사람이 필요하다"며 비상대책위 구성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아무리 좋은 재료가 있어도 밥상을 차려내는 것은 당 대표의 역량이다. 그동안 강 대표를 도와드리려고 애썼는데, 이제 당의 선장을 바꿔야 한다. 타이타닉호의 선장이어서는 안 된다."

같은 당 홍준표 의원이 박관용 전 국회의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추천한 것에도 전 의원은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우리의 믿음은 변함없다, 하지만"

한 때는 찰떡궁합...2004년 11일 오전 여의도 천막 당사로 출근하는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전여옥 대변인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04 권우성

전 의원은 대변인 시절 각별한 관계였던 박근혜 의원(당시 대표)과 정치적 결별을 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서도 두 사람의 믿음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의 측근들이 박 의원을 엉뚱한 방향으로 이끌고 있지만, 국가지도자의 잘잘못을 과감하게 지적하는 것이 진정으로 박 의원을 사랑하는 방법이라는 게 전 의원의 판단이다.

이명박 대세론이 힘을 얻은 후 전 의원의 정치적 입장이 바뀌었다는 일부의 비판에도 전 의원은 이렇게 일축했다.

"그것까지 반론할 필요는 없는데…. 그분들이 그분들의 시각으로 그분들의 생각으로 박 전 대표를 모시고 있는 사실ㆍ증거라고 본다. 그 얘기, 이명박 대세론 이전부터 많이 나왔는데 그걸 일일이 상대하겠나? 그 정도의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박근혜 캠프의 한선교 대변인은 같은 프로그램에서 "(친박 성향의) 의원 몇 명이 어제(29일)도 전 의원이 함께 있던 장소에서 회의를 했었다"며 "(그 자리에서) '강 대표가 비공개석상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더라', '박근혜 대통령, 대통령 될 만한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들자'고 함께 고민했던 전 의원이 우리에게 그런 얘기를 하는 걸 현실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2005년의 언론 보도를 근거로 이 전 시장을 그릇되게 비판했다는 지적에도 전 의원은 "(이명박이) 기자들 앞에서 탄식조가 됐건 농담조가 됐건 그런 말을 한 건 사실 아닌가? 와전이지만, 국가최고지도자가 될 사람으로서 그동안 언행에 대한 반성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이 전 시장을 오히려 몰아세웠다.

박 의원이 27일자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군대를 동원해 행정도시를 막겠다는 분과 (공동)유세를 같이 했으면 표가 떨어졌을 것"이라고 비판하자 이명박 캠프는 "이 전 시장이 '내가 무슨 힘이 있느냐, 나보고 군대라도 동원해 (행정도시를) 막으라는 말이냐'고 얘기한 것을 일부 언론이 잘못 보도했다"고 설명했다.

/손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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