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정욱 "엄태웅 형의 자상함에 매번 놀라요"

2007. 4. 12.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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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마왕'서 주지훈의 과거 인물 정태성 역 맡아

"(엄)태웅이 형의 자상함과 (주)지훈이 형의 카리스마에 항상 감탄하죠"

배우 곽정욱(17)이 KBS-2TV 수목미니시리즈 '마왕'(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을 통해 강한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현재 주지훈이 열연 중인 오승하의 과거 인물 정태성 역을 맡은 곽정욱은 7회부터 방송에 출연해 사건의 중요한 키를 쥐고 나갈 예정이다.

"정태성은 가난한 환경에서도 착하고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이에요. 그런데 형의 죽음을 목격한 후 이름도 버리고 복수만을 꿈꾸며 살아가게 되죠. 캐릭터가 강해 욕심을 내볼만한 역이에요. 감독님께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니 열심히 하라고 하셔서 부담도 되요."

곽정욱은 '부활'에서 엄태웅의 아역을 연기했던 인연으로 '마왕'에 합류하게 됐다. '부활'에서는 착하고 모범적인 학생이었다면 '마왕'에서는 180도 변신하는 모습을 선보여야 한다.

'부활'에서 인연을 맺은 엄태웅은 그에게 수시로 조언을 해준다. 어렸을 때 피부 관리를 잘하지 않으면 자신처럼 고생한다며 수시로 "선크림 발라라" "밀가루 음식을 먹지 말라"며 잔소리를 할 정도.

"태웅이 형은 현장에서 무척 자상한 분이에요. 저뿐만 아니라 스태프도 항상 챙기고요. 지훈이 형은 이번에 처음 만났는데 정말 카리스마가 대단해요. 두 분에게 정말 많이 배우고 있어요."

현장의 두 선배들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지만 곽정욱의 연기 경력을 따지자면 이들에 못지 않을 정도다. 6살에 KBS '칼라'로 데뷔해 SBS '야인시대', KBS '장희빈', '화랑전사 마루', '불멸의 이순신', '달려라 울엄마' MBC '영웅시대', 영화 '보리울의 여름' 등에 출연해 화려한 필모그래피를 자랑한다. '야인시대'에서는 김두한의 아역을 맡아 2002년 SBS연기대상 아역상도 수상했다.

"'야인시대' 때는 고생도 참 많이 했어요. 김두한 역할이라 싸움신이 많았거든요. 안재모 형과 액션 스쿨도 6개월 정도 다니고 해서 모든 액션신을 잘 소화할 줄 알았는데 한번은 계곡 난간에서 물로 뛰어들어가는 신을 찍게 됐어요. 그 때 내가 고소공포증이 있다는 걸 알았죠. 너무 무서워서 눈물이 막 나더라고요. 감독님께서 '이걸 해내야 연기자다'고 하시는 말씀을 듣고 잠시 후 눈을 떠보니 물속에 빠져있더군요."

연기 경력이 10년이 넘어서인지 고등학교 2학년 학생 입에서 나오는 말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철학적이고 어른스러운 말들이 쏟아진다. 미국에 계신 부모님과 떨어져 현재 조부모님과 살고 있다는 곽정욱. 연기를 그만두고 싶은 순간은 없었을까.

"어릴 때는 친구들이 놀 때 나는 촬영장을 가야 하니 스트레스도 받았어요. 하지만 어느 순간 나는 학교에서는 학생이지만 촬영장에선 사회인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앞에 나서는 건 나라는 사람이지만 내 뒤에는 매니저 형이나 코디, 스태프, 팬 등 무수한 사람들이 있잖아요. 나를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이 있으니 포기하면 안 되죠."

곽정욱은 초등학교 5학년 시절 개설된 팬카페에 현재 1400여명 정도의 팬이 가입돼 활발한 활동을 펼칠 정도로 인기가 높은 편이다. 혹시 또래 여배우와 스캔들은 없었는지 묻자 "배우 우리 양을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는데 누군가가 나를 사칭해 팬카페에 둘이 사귄다는 글을 올려 곤란했던 적이 있다"며 매우 쑥스러워 한다.

송승헌의 슬픈 눈빛과 조인성의 카리스마를 꼭 닮고 싶다는 곽정욱은 '마왕'의 정태성 역을 끝으로 성인 연기에 입문할 예정이다. 일정 기간 휴식을 취한 뒤 준비된 성인 연기자로 돌아오겠다는 곽정욱의 눈이 날카롭게 번득였다.

한국아이닷컴 모신정 기자 msj@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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