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반주사 권장대상 따로 있다

2007. 3. 2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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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갈수록 고령인구가 늘면서 어떻게하면 더 젊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에 따라 항노화에 대한 니즈 역시 갈수록 증폭되고 추세다. 피부에 생기는 주름을 비롯해 갱년기 증상을 치료하려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그 가운데 일본에서 처음 만들어져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태반주사가 국내에도 도입돼 인기리에 시술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태반주사가 성호르몬 수치가 떨어지면서 생기는 갱년기 증상을 치료하는데 효과가 있으며, 간 기능이 떨어져 고민인 남성들에게도 관심을 받고 있는 것.

뿐만 아니라 항노화 작용, 성기능 회복, 피부재생력 등으로 태반주사의 효능이 과장되게 알려지면서 무분별하게 태반주사가 처방되는 사례가 발견되고 있다.

하지만 태반주사가 권장되는 사람은 따로 있다고 전문의들은 말했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인정된 '갱년기증상 치료 및 간기능 개선'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시술하는 것이 옳다는 의견이다.

반면 만성신부전증과 같이 신장(콩팥)의 기능이 떨어진 사람에게는 태반주사가 권장되지 않는 것이 중론이다. 왜냐하면 신장의 기능이 떨어질 경우 체내에 노폐물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의미있는 효과를 보기 힘들다는 것.

또 소화흡수력이 현저히 저하되기 때문에 태반주사에 있는 각종의 필수 아미노산과 비타민 등을 흡수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아울러 주사제 부작용이 우려되는 출혈성 질환을 가진 사람에게도 군장되지 않는다. 이와 함께 항노화, 피부재생, 통증경감, 건강증진 등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에게도 권장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이 같은 효능에 대해서는 해외 연구자료만이 있을 뿐, 국내에서 입증된 연구사례는 전무하므로 이들에 대한 맹신을 금물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대학병원에서는 기존 호르몬제 요법을 사용해 갱년기 증상을 치료하고 있다.

전북대병원 산부인과 김종현 교수는 "안면홍조, 가슴 두근거림, 식은 땀 등을 보이는 갱년기 증상을 치료하는데 있어서 호르몬제 요법이 대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현 교수에 따르면 근 10년간 호르몬제 요법을 시행한 환자들 가운데 호르몬제의 부작용으로 알려져 있는 유방암 및 심장암 발병률이 크게 늘어난 환자는 전무했다.

비교적 최근에 국내에 도입된 태반주사의 경우 해외 임상자료를 토대로 기능성을 일부 인정 받은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1달에 1회 시술받는 호르몬제에 비해 1주일 2회 지속적으로 투여받는 태반주사가 비경제적이라는 문제도 걸림돌로 지목되고 있다.

김종현 교수는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오랜기간 검증된 호르몬제 요법이 갱년기 증상의 치료에 대중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태반주사의 효능에 대한 연구가 미흡한 것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태반주사가 갱년기 증상의 치료 및 피로회복에 대해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아주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박샛별 교수는 대한태반임상연구회의 주최로 마련될 제6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연구결과를 밝힐 계획이다.

박샛별 교수는 "갱년기 증상 및 피로를 호소하는 중년기 여성에서 태반주사(인태반추출물)를 8주간 복부에 피하 주사했다"며 "연구결과 갱년기 증상 및 피로도가 유의하게 호전됐으며,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이번 연구는 40~60대 여성 84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5월부터 7월까지 이중맹검 실험을 통해 시도됐다.

특히 태반주사에 포함된 사이토카인 및 에스트로겐이 유의한 결과를 유도한 것으로 분석됐고, 호르몬제의 부작용으로 알려진 심혈관 질환의 유발 가능성도 없는 편으로 보고됐다.

연구 전후에 측정된 공복혈당, 인슐린 저항성 지표, 지질 농도 등 심혈관질환 위험인자의 수치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한편 박샛별 교수는 "현재까지 경험상 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관련사진 있음>

윤주애기자 yjua@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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