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채널] 시한부 인생딛고 돌아온 이의정
악바리 연기 열정… 병마 달아나다 |
|
'길어야 6개월'이란 선고를 받았던 이의정. 그녀가 생사의 갈림길에서 기적처럼 우리 앞에 다시 돌아와 해맑게 웃고 있다. 시종일관 밝고 솔직담백한 이의정에게 병마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긍정적으로 살려고 노력해요. 슬픈 영화도 안 보는 걸요."
케이블 영화채널 OCN에서 방송한 성인 코미디물 '가족연애사2'가 지난달 27일 종방됐다. 아픈 몸에도 불구하고 촬영을 강행한 이의정의 투혼 덕분일까. 이 프로그램은 케이블 TV에서 시청률 2%를 돌파하는 대박을 터뜨리기도 했다. 늘 귀엽고 깜찍하기만 했던 그녀도 이제 서른 셋. '애인 급구'를 외치며 이상형에 대해 설명하기도 한다. 솔직, 깜찍한 이의정을 서울 신사동의 레스토랑 스토브에서 만났다.
|
-요즘 건강은 어떠세요.
▶많이 좋아졌어요. 지난해 뇌수술 후 왼쪽 몸 전체가 마비돼서 감각이 없었는데 이제 감각을 완전히 찾았어요. 약물치료 하면서 잃었던 미각도 되찾았고요. 제가 그렇게 좋아하던 김치가 아무런 맛도 느껴지지 않았었는데 요즘은 오히려 너무 매워요.
-'가족연애사2'가 성공리에 끝났는데 기분은?
▶아픈 상태에서 촬영을 무사히 끝낼 수 있게 도와준 김성덕 감독님께 너무 감사해요. 수술하고 돌아온 뒤 기억력이 많이 떨어져 대사를 외울 수가 없었는데 감독님께서 직접 대사를 읊어주셨어요. 제가 그것을 따라 읽으면서 촬영을 한거죠. 힘들었는데 결과가 좋아서 정말 기뻐요.
|
뇌수술후 온 몸 감각 돌아와 OCN '가족연애…'촬영 끝내 |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촬영장에 돌아왔다던데.
▶80% 촬영이 진행됐었는데 나 하나로 촬영을 다시해야 하는 게 싫었어요. 책임감으로 일어났지요. 그리고 일을 마무리 짓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성격이기도 하고요.
-성인용 프로그램이었는데 부담감은 없었나요.
▶한번도 안 해본 장르라서 정말 많이 긴장됐어요. 촬영하기 전에 혼자서 성인비디오를 빌려보며 공부도 해 봤어요. 호호. 유부남인 한상규씨와 부부연기를 하는 것도 부담스러웠어요. 한상규씨의 부인에게 미안하기도 했구요. 그런데 한상규씨가 편안하게 잘 대해줘서 무사히 잘 끝냈어요. 지금은 한상규씨 부인과도 친한 사이가 됐어요.
|
|
-아프고 난 후 달라진 게 있나요.
▶예전엔 '한 번 스타는 영원한 스타'라는 거만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아픈 동안 영원한 것은 없다는 깨달음을 얻었어요. 그러고 나니 사람이 겸손해지더라고요. 팬들과 친해지는 법도 배웠어요. 미니홈피를 통해 제 안부를 묻는 팬들과 쪽지를 주고 받으면서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스케줄 없는 날엔 뭐하세요.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즐겨요. 주종족은 프로토스예요. 1대1로 붙으면 웬만한 남자한테도 안 뒤질 자신이 있어요. 피곤한 날에는 그냥 집에서 책 읽으면서 편하게 시간을 보내요.
|
인기보다 가족-친구 소중 실감 컨디션 봐가며 다음작품도 최선 |
-이젠 남자친구가 필요한 것 같은데, 이상형은.
▶마음이 따뜻하고 저와 친구처럼 지낼 수 있는 사람이요. 그리고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해요. 제가 키가 작으니 키는 좀 컸으면 좋겠어요. 거기다 얼굴이 잘생기면 금상첨화죠. 호호호.
-본인의 매력은.
▶털털하고 솔직한 성격이요. 남자 후배들은 제 털털함 때문에 저를 '형'이라 부르기도 해요. 여자 후배들은 가끔 '오빠'라고 부르고요. 그리고 사람들이 저에게 정이 많고 인간적이라 좋다는 말을 많이 해요.
|
|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가족과 친구예요. 이번에 아픈 동안 많이 느꼈어요. 돈이나 인기보다 소중한 게 '사람'이더라고요. 가족과 친구가 없었으면 아마 다시 못 일어났을 수도 있을 거예요.
-코믹한 연기만 해왔는데 다른 역할을 하고 싶은 생각은.
▶발랄한 새댁 역할을 하고 싶어요. 때로는 진지하면서 당찬 모습도 있는 캐릭터면 좋겠어요. 사실 멜로 배우는 포기했어요. 하하. 회사원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제가 못해본 직장생활을 간접적으로 겪어보고 싶거든요.
|
|
-올해 계획은.
▶먼저 약물치료 부작용으로 살이 많이 쪘는데 빨리 살을 빼고 싶어요. 그리고 몸 상태를 지켜보면서 드라마 일정을 잡을 생각이에요. 몸이 아직 정상이 아니기 때문에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진 못할 것 같아요. 작은 배역이라도 신인으로 돌아간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 손창우 인턴기자 sonking@>
- Copyrights ⓒ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