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여성 로커' 서문탁에 관한 4가지 오해

2007. 1. 11.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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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이현 기자/사진 설희석 기자]

정확히 8년 전인 1999년 '사랑, 결코 시들지 않는'이라는 노래로 대중들 앞에 혜성처럼 나타났던 가수가 있었다. 당시로서는 인기 얻기 힘겨웠던 락이라는 음악 장르. 심지어 국내에서는 몇 안되는 여성 락커의 등장에 대중들은 흥분감을 감추지 못했다. 바로 서문탁이 그 주인공이다.

하지만 뜨거운 인기로 인한 피로감 때문이었을까. 그녀는 "잠시 쉬고 싶다"며 훌쩍 대중들 곁을 떠나 팬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너무 소진이 됐던 것 같아요. 어느새 제가 로보트처럼 노래하고 있더라고요. 차라리 노래를 하지말자 생각했죠. 제 감정을 담지 않은 노래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도 없고, 노래의 본질에서도 벗어난다고 생각해요. 그럴거면 컴퓨터로 녹음해서 사이버 가수가 들려줘도 되는 거고, 감정으로 노래하는 가수가 에너지가 소진됐다는 건 큰 문제죠. 그래서 휴식기를 가졌어요"

그랬던 그녀가 1년 6개월 만에 6집 앨범을 들고 대중들 앞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여전히 식지 않은 무대 위 열정. 그녀의 폭발적인 노래에 대중들의 마음마저 녹아들고 있다.

국내 가요계에서 인기를 얻은 몇 안되는 '원조 여성락커'라는 수식어를 만들어냈던 서문탁. 하지만 '원조'들이 항상 그렇듯 색다른 그녀의 모습은 대중들의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여성 가수인 그녀에게는 상당히 치명적일 수도 있는 악의적인 오해들도 다수였던 터. 하지만 이에 대해 일체의 대응도 하지 않는 그녀의 모습은 오히려 인상적이었다.

"당시에는 그런 오해들을 듣고 상처도 받았어요. 그래서인지 일일이 대응해야 할 필요도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말을 아꼈던 거죠. 하지만 이제는 그런 오해들을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여유로워졌어요"

#오해 Ver1. 서문탁은 남자다?

"솔직히 처음에는 실감을 못했어요. 데뷔 초 몇번 '남자인지, 여자인지'를 물어본다는 소리를 들었었는데, 오히려 좋은 신호라고 생각했죠. 궁금해한다는 자체가 저에 대한 관심일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어느날 부산 공연에 갔는데, 무대 밑에 바로 밑에서 구경하던 남자와 여자가 제 성정체성을 두고 대판 싸우는 모습을 봤어요. 순간 충격을 받고, 한동안 상처도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제는 괜찮아요. 록음악을 하다보니까 남성적인 면이 부각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것도 남들은 가질 수 없는 제 매력이겠죠. 제가 여자인 것은 변하지 않으니까요"

#오해 Ver2. 서문탁은 나이가 많다?

"솔직히 제가 남자냐는 소문보다 더 억울했던 소문이었어요. 제가 22살에 데뷔했거든요. 근데 제가 데뷔했을 때 이미 제가 28살 정도됐던 걸로 아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아마 언더그라운드 활동을 많이 했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제가 이제 만으로 29인데, 지금 아마 저를 30대 중반의 여가수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은 걸요. 이건 정말 억울해요. 꼭 소문내서 바로 잡아야해요. 전 아직 어리다고요!"

#오해 Ver3. 서문탁은 매니아적인 가수다?

"제가 딱 매니아적인 가수라고 말할 수는 없는데… 그것만 좋아하는 사람들이 생기는 것이 매니아적인 음악이니까요. 하지만 저에게는 매니아적이건, 대중적이건 그저 좋은 노래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일 뿐이에요. 1집에서 제가 부른 노래를 어디가도 좋아해주시고, 기억해주는 걸 보면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았구나 생각을 해요. 주위에서는 록커니까 고집을 가지고 음악을 해야하지 않나 하는 비판적인 시선도 있지만, 편견있는 아집을 가지고 싶지는 않아요. 록의 진정한 의미는 그런게 아닐테니까요"

#오해 Ver4. 서문탁의 허스키 보이스는 인위적이다?

"어릴적부터 허스키한 보이스를 가지고 태어났는데, 그런 소리를 듣기도 해요. 저희집이 여자들만 네명인 딸부잣집인데, 허스키한 목소리를 가진 제가 록음악을 하다보니까 주위에서 남성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제가 평범하게 행동하는 것도 '어, 의외로 여성스럽네'라고 말해주는 분도 있다니까요. 하지만 허스키한 목소리를 제가 록을 할 수 있게 해준 배경이 됐어요. 고등학교때 가요제를 나가는데 아무래도 제 음색에 맡는 특별할 수 있는 곡들을 고르게 되면서 록을 만났거든요. 제 허스키한 목소리, 특별한 목소리를 팬들이 사랑해주시니 감사하기만 해요"

'돌아온 서문탁'. 국내에 여성 록커의 기틀을 마련했던 그녀가 꾸는 꿈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그녀는 "10년이 걸릴지, 평생이 걸릴지 알 수 없지만, 세계적인 무대에서 평가받을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그저 한국에서온 가수로 평가받는 것이 아니라, 노래로서 평가받을 수 있는 그런 위치에 올라서야겠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어요"라고 노래에 대한 뜨거운 애정을 내비쳤다.

이현 tanaka@newsen.com / 설희석 apc114@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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