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 떠나는 김세진, 건설회사 임원 변신

2006. 12. 27.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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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라는 거품만 빼면 무엇이든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었어요. 그래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겁니다."

건설 사업가로 제2의 인생을 꿈꾸는 한국 배구 간판 스타 김세진(32·전 삼성화재)이 마지막으로 정든 코트를 밟았다.

지난 4월 은퇴 의사를 밝히고 팀을 떠난 김세진은 27일 홈코트인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은퇴식을 갖고 팬들에게 공식 작별 인사를 전했다. 김세진은 삼성화재가 배구팀 사상 처음으로 개설한 '명예의 전당'에 첫번째로 헌액되는 영예도 누렸다.

"이제는 박수를 치는 입장에서 배구를 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후배들이 잘 뛰는 모습을 보니 섭섭하지는 않아요."

김세진은 "지도자로 코트에 돌아올 일은 아마도 없을 것 같다"면서 지도자의 길 대신 사업을 택한 과정을 밝혔다.

"코트에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생활인으로 돌아오면 진로 고민이 안 떠오를 수 없었지요. 언젠가는 은퇴해야 하는데…, 물론 지도자 수업도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 쪽 역량은 제게 부족하다는 판단이 들었어요. 그래서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새 길을 개척하기로 마음먹은 겁니다."

김세진은 JMC에셋이라는 건설회사의 개발사업이사를 맡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방 건설 현장을 돌아다니며 업계 사람들을 만나고 건설 관련 법규를 공부하느라 하루에 3시간밖에 못자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쪽 분야에서 저를 만나는 분들은 이미 저를 알고 나오지요. 너무 나서지도 말고, 너무 숙이지도 말아야 한다는 걸 배우고 있어요. 코트에 쏟았던 열정을 여기서도 잊지 않으려고 해요. 어찌보면 제게는 사업보다 배구가 더 쉬운 것 같기도 한데요…."

김세진은 "1년반 정도 일을 배우고 나서 내 사업을 차리겠다"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 하지만 "반드시 배구인으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전 분명히 죽을 때까지 배구인으로 남을 겁니다. 지금은 배구를 떠나더라도 나중에는 코트로 돌아올 겁니다. 배구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면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을 겁니다."

8살 연하의 모델 김효진과 1년째 사귀고 있다는 김세진은 결혼에 대해서는 "향후 2년 안에는 계획이 없다"면서 "둘다 일을 충분히 하고난 뒤 가장 편안한 상태에서 가장 필요할 때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다.

〈차준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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