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 소재 '태자귀' 공포 단막극 선뵈 "심은하 'M'과는 다르다"

2006. 12. 1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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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김형우 기자/사진 권현진 기자]

낙태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방송된다.

KBS 2TV '드라마시티-자장가 부르는 아기'는 어른들의 이기주의로 인해 낙태돼 생명을 잃은 태자귀의 공포와 슬픔을 그렸다. 이를 통해 제작진은 사회의 잘못된 세태와 이에 경종을 울릴려는 취지로 드라마를 제작했다.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자장가 부르는 아기'의 제작보고회에는 조나단 작가와 이건준PD, 주연배우 최수린 김현균 박그리나 최수한 등이 참석했다.

'자장가 부르는 아기'는 2006 KBS 극본공모 당선작이다. 이건준PD는 KBS 2TV '러빙유' '로즈마리' '러브홀릭'을 연출했다.

'자장가 부르는 아기'는 종합병원 미술 치료사 지호(최수린 분)와 그의 환자 하늘(최수한 분)을 중심으로 주변인들이 겪는 이야기. 하늘은 병원에서 아기의 원혼(조하은 분)을 만나게 되고 이에 병원의사 승주(김현균 분)와 최박사(김규철 분)도 계속된 환영과 과거의 기억에 시달린다.

연출자 이건준PD는 "단만극 만큼은 새로운 장르에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해 연출을 맡게 됐다"며 "이 드라마를 통해 생명의 고귀함과 낙태의 위험성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조나단 작가는 "낙태 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취재를 하다 무속인들이 점을 볼 때 부른다는 어린 아이의 원혼 '태자귀'를 이용하게 됐다"며 "남자 작가가 다가가기 힘든 소재지만 낙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낙태와 병원, 그리고 죽은 아이의 한을 그린 점은 1994년 방영 당시 사회적으로 화두가 된 심은하 주연의 MBC 드라마 'M'과 비슷하다. 하지만 연출진의 변에 따르면 '자장가 부르는 아기'를 촬영할 당시 'M'을 염두에 둔 적도 없고 보지도 않았다고 했다.

주연 최수린은 "드라마를 찍으며 이 시대의 어른이 덜 컸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낙태를 단순히 '실수했다'고 생각하는 어른들의 시각이 변하길 빈다. '자장가 부르는 아기'는 사람을 바라보는 자세를 생각하게큼 하는 드라마다"고 말했다.

김현균도 "낙태는 나에게 다큐멘터리에서나 볼 수 있었던 먼 존재였다"며 "촬영을 끝내니 많은 어린 영혼들이 죽어간다는 것에 마음이 아프다"고 안타까워했다.

한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낙태율은 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이다. 년간 100~150만명의 생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 과연 이 단막극이 이런 생명 경시 풍조에 어떠한 이야기를 해줄지 궁금해진다. 방송은 16일.

김형우 cox109@newsen.com/권현진 khj76@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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